스포츠에서는 어제의 패자가 오늘의 승자가 된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그런 반전을 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최근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 전세계 최초 상용화 기록을 세웠다. SK텔레콤은 꼭 1년 전에도 LTE-A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화려한 기록 뒤에는 각각 통신·제조 업계 1위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막후 전략이 있었다.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상용화는 삼성전자의 전용 스마트폰 물량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7월 1일 전국 광대역 LTE-A 개막을 앞두고 KT와LG유플러스도 이미 광대역 LTE-A 서비스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문제는 단말기다.
최신 서비스라 이를 지원할 단말기 수급이 부족하다. 당신이 물량을 손에 쥐고 있다면 업계 점유율 50%, 30%, 20%의 거래처 가운데 누구를 택하겠는가. 3월 27일 삼성전자 갤럭시S5가 SK텔레콤을 통해 먼저 출시된 것도 업계 1위의 영업정지 기간을 피해 수익을 높이려는 선택이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기업에서는 가장 자본주의적인 것이 가장 최선'이란 냉엄한 논리를 입증한 사례였다.
반면 시장 위치가 낮은 기업들의 유리천장은 점점 두터워진다. 1위 기업들은 1위 타이틀을 굳히며 격차를 더욱 벌린다. 어느새 2,3위 기업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만난다. 아이언 시리즈가 호평을 받으면서도 경영 위기에 빠진 팬택, 네이버에 1위를 한번 뺏긴 뒤 침체된 다음이 대표적이다.
패자부활전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한번 뒤쳐지면 일어나기 어려워졌다. 사회의 빈부차만큼 기업의 빈부차도 커지는 세태가 씁쓸하다. /unique@
- 장윤희 기자(u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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