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이 중국 생수 광고 모델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역사 인식 논란을 감수하고 업체와의 신뢰를 지키겠다고 한다. 그러나 알고도 강행하는 건 더 심각한 문제다.
'생수 논란'은 중국과 한국의 역사 인식 차이에서 비롯됐다. 생수 병 겉면에 표기된 백두산의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장백산)이 문제가 됐다. 중국이 벌이는 역사 왜곡인 동북공정이 확대된 게 장백산문화론이다. 그런데 이는 한국의 역사적 관점이라는 의견이다. 학계에선 장백산은 이미 중국 소유이며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는 다르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 중국 국민들은 장백산으로 교육받았기 때문에 이번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취수원 표기엔 어떠한 정치적 의도가 없었음을 인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에 공감하는 국내 여론은 드물다. 한류 스타는 문화 자체가 되고 있다. '생수 논란'은 국가간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국내 연예인의 과거 행동과 발언이 도마에 오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메트로 신문에 "헝다그룹에 해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극단적인 결론을 낼 경우 반한 감정이 심해질 것 같다"고 국내의 부정적인 반응을 감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수익을 내야 하는 업체에 엄청난 위약금은 부담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만 활동할 것이 아니라면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한국 연예 관계자들의 역사 인식과 신중한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특정 회사 중심이 아닌 한류를 체계적으로관리하는 시스템도 논의해야 한다.
/전효진
- 전효진 기자(jeonhj89@)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룸메이트' 신길동 매운짬뽕 방송 함정…매주 일요일 휴무 (0) | 2014.06.30 |
---|---|
상반기 자동차세 납부 오늘까지…간편한 납부 방법은? (0) | 2014.06.30 |
[모놀로그] 실패에 대처하는 우리의 방식 (0) | 2014.06.30 |
[뉴스룸에서]지하철 '두줄서기' 이젠 결론내자 (0) | 2014.06.30 |
[김민웅의 인문학산책]정치의 위기, 삶의 위기 (0) | 2014.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