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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기자수첩] 원화 강세, 대비책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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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관심이 온통 세월호 참사에 쏠린 사이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하반기 경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원화 가치의 상승을 뜻한다. 환율은 양면성이 있어 원화 가치가 오르면 수출 기업들은 불리하다. 그러나 수입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문제는 환율 하락세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이다. 올 들어 환율이 빠르게 하락해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1080원대가 깨지자 1050, 1030원도 차례로 무너졌다.

지난 27일에는 환율이 달러당 1013.4원을 기록해 올 들어 최저치이자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31일(1012.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심리적 지지선'이 차례로 무너지자 환율 1000원선 붕괴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연일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 기업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환율 하락세가 하반기에 본격화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시적인 내수경제 위축보단 환율 하락의 직격탄이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올해 평균 환율이 1000원이면 경제성장률은 3.3%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외환 당국은 좀 더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야 한다. 환율 변동에 일희일비하는 일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무엇보다 수출에 치우친 국내 경제구조를 과감하게 재검토해야 한다. 더불어 내수 활성화와 함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과감한 경기부양대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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