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일본 주식회사 롯데(이하 일본 롯데)가 롯데제과의 지분 매입은 협력관계를 공고히하기 위함이라며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메트로신문은 10일 일본 롯데 고위관계자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 참여보다 일본롯데와 롯데제과의 시너지가 이번 공개매수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일본 롯데는 지주사 롯데홀딩스와 별개의 회사로 일본 정상의 제과업체다. 올 3분기에만 1266억엔(한화 약 1조2140억원)이 매출을 기록했다.
서면인터뷰를 통해 일본롯데측은 앞으로 양사가 제과 연구 개발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협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껌, 초콜릿부터 시작해 다양한 인기 제과를 개발해온 일본 롯데의 R&D(연구개발)기술이 롯데제과에 도입될 경우 그간 미투상품(인기 브랜드와 유사한 제품) 제작소라고 불려온 롯데제과의 이미지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이달 말까지 예정된 일본 롯데의 롯데제과 공개매수(7.93%)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의 주식 10.03%를 확보하게 된다. 최대주주인 롯데알미늄(15.29%)에 이은 2대주주가 된다.
국내 기업인 롯데제과의 경영에 있어 일본 롯데의 목소리가 너무 커진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의 경영권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일본 롯데 관계자는 "종전과 같이 한국 롯데의 경영은 독립적으로운영된다"며 지분확보 과정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지분 참여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지만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지분 싸움에서 신 회장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국 롯데 계열사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 계획에 대해서는 전략적 부분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재계는 일본 롯데의 롯데제과 주식매입을 신 회장의 우호 지분확보 수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은 8.78%로 신격호 총괄회장(6.83%)과 신 전 부회장(3.96%)의 총 지분 10.79%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본 롯데가 매수 진행 중인 지분은 신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신 회장이 롯데제과에서 갖는 실질적인 의결권은 18.81%다. 여기에 롯데알미늄의 지분 15.29%까지 가세하면 신 회장은 전체 3분1이상의 의결권을 가지게 된다.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8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 회장 위주의 한·일 롯데 경영을 확인했으며 롯데제과의 지분을 매수하는 일본 롯데의 대표이사는 신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쓰쿠다 다카유키다.
재계관계자는 "일본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보다 신동빈 회장에게 맡긴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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