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재원·자스·배영준·김상훈(왼쪽부터) | 더블유 앤 웨일이란 이름을 걸고 5년간 활동하며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의 주제가 '월광'과 광고 삽입곡 'R.P.G 샤인' 등 여러 곡을 히트시켰던 일렉트로닉 팝 밴드 더블유(배영준·한재원·김상훈)가 더블유 앤 자스로 새로운 음악을 선사한다. 여성 보컬 웨일이 나간 자리에는 새 멤버 자스(본명 장은아)가 들어왔다. 팀 결성 15년째를 맞는 더블유는 자스와 함께 미니앨범 '뉴 키드 인 타운'을 발표하고 새로운 음악 여정을 시작했다.
# 3단 고음에 빼어난 표현력 감동
웨일이 솔로 가수로 독립한 이후 더블유는 변화를 위해 남성 보컬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100차례가 넘는 오디션을 봤지만 적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보컬은 많았지만 개성 있게 감성을 전달하는 인물은 없었다.
그 무렵 한재원과 김상훈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본 자스는 리더 배영준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남자 보컬을 찾고 있었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만났는데 노래를 듣고 홀딱 반했어요. 오디션 곡으로 '만화가의 사려 깊은 고양이'를 제시했는데 부드럽게 얘기하듯 부르는 모습이 좋았어요."(배영준)
세 남성 멤버는 "3단 고음의 폭발적인 가창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도 훌륭하지만 빼어난 표현력에 감동받았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자스는 2006년 드라마 '서울 1945' OST로 데뷔해 러브홀릭스 객원 보컬로 활동하며 영화 '국가대표' OST에도 참여했다. 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한 그는 홍익대 미술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미술과 음악 활동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엠넷 '보이스 코리아 시즌1' 출연 이후 진로를 굳혔다.
"목소리로만 심사를 한다는 형식에 끌렸어요. 당시 저의 행보가 애매했거든요. 앞으로 노래를 계속할 지 말 지를 결정하겠다는 심정으로 '보이스 코리아'에 출연했죠. 결과적으로는 방송 출연이 인연이 돼 더블유 오빠들을 만나게 됐고, 힘든 상황에서 노래하는 많은 사람을 보면서 도전 의지를 다지게 됐어요."(자스)
# 팀 음악 색깔 변화
"웨일이 챙겨줘야 할 여동생 같았다면, 자스는 친구같고 어떨 땐 우리가 의지하게 돼요. 유쾌하고 독립심이 강하고, 늘 에너지가 넘쳐서 저희들의 성향까지 바꿔놓고 있어요. 할 일 없이 작업실에만 박혀 지내왔는데, 자스의 권유로 뜨거운 태양을 맞으며 놀이동산도 다녀왔어요."(한재원)
바뀐 팀 분위기는 음악 색깔의 변화로 이어졌다. 웨일과 작업했던 음악들이 발랄하고 아기자기한 모험과 같았다면, 자스와 함께 발표한 이번 앨범은 보다 깊은 세계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강렬하면서도 차분하게 정리된 비트와 더욱 풍부하고 성숙해진 보컬이 앨범 전반에 두드러진다.
타이틀곡 '그린'은 사랑에 대한 망설임과 삶의 희망을 담담한 어투로 그린 노래다. 그동안 영화·문학작품·애니메이션의 이미지를 노래에 인용하는 시도를 자주 해왔던 이들은 이 곡에서 루시드 폴의 '고등어' 가사와 김중혁 작가의 소설 '악기들의 도서관'을 인용해 눈길을 끈다.
"화려한 색채를 넣지 않으면서도 자스의 목소리를 최대한 아름답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순수하게 보컬리스트의 힘으로 곡을 밀고 나가면서 편안하고 화사한 느낌을 전달하려고 했죠."(김상훈)
# 173cm 그녀 만능 엔터테이너
173cm의 키와 서구형 외모를 지닌 자스는 미술과 음악뿐 아니라 뮤지컬에도 진출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뮤지컬 '광화문연가'에 리사와 함께 여주인공으로 더블 캐스팅됐고 일본 투어 공연도 다녀왔다. 이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는 마리아 역으로 출연했다.
"자스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보러 갔었는데 우리 옆에 있던 동생이 아닌 다른 연예인이 무대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완전히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숨은 재능에 놀랐고, 우리가 이런 대단한 친구와 함께 활동한다는 데 뿌듯했죠. 저희가 프로듀서로 여러 음악 활동을 하듯이 자스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더블유 앤 자스를 더욱 알렸으면 합니다."(배영준)/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디자인/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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