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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익대학교에서 여대생 2명이 '버스킹'을 하고 있다. 이들은
"축제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놀아볼까 싶어서 용기를 내 나왔다"고 말했다. /손진영기자
son@ | 축제를 맞은 대학 캠퍼스가 술 냄새 대신 신명 나는 선율로 들썩이고 있다.
캠퍼스 곳곳에서 '버스킹(돈을 벌 목적으로 하는 길거리 연주나 공연)'이 펼쳐지고 술 대신 음료를 손에 쥔 학생들은 '아마추어 아티스트'를
둘러싸고 연신 추임새를 넣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날 공연은 록 페스티벌이나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뺨치는 수준이 된 지 오래다. 해당
대학 재학생들만의 잔치였던 대학 축제가 인근 주민은 물론 먼 거리의 직장인들까지 발품 팔아 찾아오는 나들이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일 찾은 홍익대학교 운동장. 축제 마지막 날 무대 위로 하얀 연기와 빨간 불꽃이
피어오르자 정장을 차려입은 직장인 한 무리가 운동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넥타이 차림의 장정한(27·직장인)씨는 "대학
동기들과의 정기 모임 자리를 이번엔 아예 대학 축제로 잡았다"며 "졸업한 지 얼마 안 돼 옛날 생각도 나고 다시 대학생이 된 것처럼 들뜬다"고
말했다.
인근 대학에 다니는 강혜나(22)씨는 "봄철이면 고등학교 동창 5명과 함께 서로 재학 중인 대학 축제 투어를 즐긴다"며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유명 가수의 공연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즐거워했다.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날 연세대 축제의 최대 이벤트인 '아카라카' 공연을 보러 왔다는 주부 김지숙(46)씨는 "아들과 함께 왔는데 덩달아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공연 전 맥주 업체의 프로모션 이벤트에 참가해 푸짐한 선물까지 받았다"며 소녀처럼
즐거워했다.
대학 축제를 재학생보다 인근 주민들이 더 손꼽아 기다리는 곳도 있다.
서울시립대는 축제 전야제로 치러지는
'2013 재능기부 콘서트 하모니'를 지역 주민에게 나들이 장소로 개방했다. 동대문구청과 주민센터를 통해 전농동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는 등
홍보에도 신경을 쏟았다.
박문규(23·행정학과) 총학생회 사회공헌국장은 "반값 등록금에 대한 보답 차원인 동시에 문화 저변이
열악한 주민에게 질 좋은 음악회를 선사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시크릿, 씨스타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섭외하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쏟아붓는 세태에 '등록금 낭비'라는 비난은 여전히 따라붙는다.
하지만 지역 주민이나 해당
연예인의 팬들에게는 공짜로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발 빠른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각 대학의 축제 일정과 섭외 가수 정보가 방문자를 늘리는 주요 아이템이 되고 있다.
모바일 앱 제작회사인 젤리코스터는
아예 카카오톡을 통해 각 대학의 연예인 공연 일정 등을 친구와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주정인 젤리코스터 대표는 "론칭
이틀 만에 이용자 1만 명을 넘었다"며 "대학생뿐만 아니라 연예인 팬들도 상당수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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