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바라:축복'.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인 부탄 영화 '바라:축복'이 전세계 영화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아시아의 작은 나라 부탄의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일찌감치 화제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개막 당일인 3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공개됐다.
부탄의 고승이기도 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번째 장편작인 이 영화는 인도 남부 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사랑과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강인한 의지를 그린 작품이다.
인도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힌두 신에게 바치는 춤인 바라타나티암을 추는 무희 릴리(사하나 고스와미)는 조각가가 되기를 꿈꾸는 하층 계급의 천민 샴(다베시 란잔)의 모델이 되고, 둘은 깊은 관계에 이른다. 마을의 지주도 춤을 추는 릴리에게 빠져 든다. 이후 릴리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괴로워하지만 결국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
대강의 줄거리만 놓고 신파적이다. 요약하면 한 아름다운 어린 여자가 가난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부자 남자와 삼각관계에 접어드는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다. 국내 관객에게 생소한 부탄 영화는 이러한 신파 스토리로 대중성을 갖췄다.
그러나 감독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는 결코 신파스럽지 않다. 신파를 예술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승화시키는 건 바로 춤이다. 종교적이고 예술적인 색채를 띤 이 바라타나티암은 인도 사회 내 카스트제도와 종교 간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매개체로 사용된다.
또한 선과 빛으로 표현된 몽환적인 영상은 아름답고, 릴리 역을 맡은 인도 전통 댄서 출신 배우 고스와미의 춤과 연기는 일품이다.
부산=탁진현 기자 tak0427@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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