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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무질서 즐겨야"…'트럼프 시대' 준비하는 삼성 사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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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 / 연합뉴스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16일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시사하는 바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국내외 산업계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 또한 다가오는 트럼프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 사장단은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로부터 '문명 대전환기, 미국 대선 결과의 파장과 시사'이란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안 교수는 서강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석사)를 나와 뉴스쿨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저서로는 ▲미국의 주인이 바뀐다 ▲노무현과 클린튼의 탄핵 정치학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와 보수주의 위기의 뿌리 등이 있다.

안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무너진 질서에 당황하지 말고 넓은 시야로 보면 문명의 리듬을 볼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강연에 대해 "문명사적 전환기에 교과서적 예측은 실패하게 돼 있다"며 "무질서를 즐기고 이해하고 추구하면 진짜 질서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사장들은 트럼프 당선에 대해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반도체에 영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궁극적으로 있다"고 답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미국 대선에 대한 질문에 "질서가 무너졌다"며 "예측할 수 없는 사회가 왔다"고 답했다. 

다만, 김현석 사장은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에서 생산된 공산품 제재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은 (미국 공장을 세울 것을) 고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수출 업계에서는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한미FTA 재협상 등을 주장하면서 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산 제품에 35% 관세를 부과할 경우 국내 산업계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또한 현재 멕시코 티후아나에 TV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 사장단은 최순실 게이트 등에 대한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최순실 게이트 의혹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전날 압수수색을 받은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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