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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뮤지컬 스타 김다현 "김수현과 비교 부담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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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드라마로 사랑받았던 '해를 품은 달'이 뮤지컬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드라마 팬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부분은 캐스팅이었다. 원작의 김수현에 이어 주인공 훤 역으로 나선 김다현(33)은 "비교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직접 보러 와서 확인해 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무대 위 다양한 에피소드

6~23일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프리뷰 공연을 한 뒤, 장소를 옮겨 다음달 6~31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본 무대를 마련한다. 공연 2주 째로 접어들면서 배역에 몸에 익은데다 관객들 반응이 좋아서 기분 좋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

"요즘 현장에서 만난 팬들이 '다현 왕님'이라고 불러줘요. 작품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요즘 왕이 된 듯한 행복감을 실컷 맛보고 있어요. 특히 훤이 아주 매력있는 캐릭터잖아요. 김수현 씨처럼 저도 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인기를 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하하."

그러나 김수현과는 다른 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래서 일부러 드라마를 보지 않고 원작 소설만 참고했다는 그는 "뮤지컬만의 매력을 보여주겠다. 또 삶의 경험을 살려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30대의 나이로 15세부터 23세까지의 훤을 연기하는 점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억지로 어린 티를 내기보다는 훤의 상태와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왕이 사랑에 빠졌을 때의 느낌을 잘 살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의 한 장면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뮤지컬은 드라마와 달리 두세 시간 내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하는 특성 때문에 공연 중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긴다. "무대에서는 점잖은 왕이지만 무대 뒤에서는 급하게 옷을 갈아입느라 정신이 없어요. 짝이 맞지 않는 의상을 입고 나가기도 하고, 신발을 못 찾아서 진땀을 뺀 적도 있죠."

# 창작극이 좋아…올해 일본 진출

훤은 잘생긴데다 기품 있는 왕이라는 점에서 '꽃다현'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다현과 꽤 잘 어울린다. 그러나 캐스팅 이유가 비단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창작 뮤지컬은 라이선스와 달리 재공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제작진은 첫 단추를 잘 끼워줄 실력파 배우로 김다현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지난해 제의를 받았는데, 한국 정서에 맞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끌렸어요. 또 12월 일본에서 공연될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한복이나 예식 등 전통 문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을 느꼈죠."

창작 뮤지컬이 드라마와 K-팝 열풍을 잇는 새로운 한류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본 그는 올해 일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는 주로 아이돌이 K-팝 열풍에 힙입어 일본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미 올해 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일본을 찾았고, 가을에는 뜻 깊은 일본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어요. 올해 일본 공연을 많이 하면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알리고 싶어요. 아이돌이 아닌 전통 뮤지컬 배우로서 K-뮤지컬의 선두 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1999년 록그룹 야다로 데뷔, 올해 10년차 뮤지컬배우가 되면서 뮤지컬계에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여러 라이선스작 제의를 거절하고 2~5월 공연한 '아르센 루팡'에 이어 또 다시 창작 뮤지컬을 선택한 건 그런 이유에서다.

"창작극은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야 한다는 점에서 고통스럽지만, 어려운 만큼 무대에 올렸을 때 보람과 기쁨이 라이선스작보다 커요. '해를 품은 달'을 하면서도 설레었죠. 이 작품이 재공연되고 해외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사진/최윤성(라운드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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