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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박영수·조풍래 '대기만성형' 30대 두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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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왼쪽), 조풍래

서울예술단 소속 뮤지컬배우 박영수(31)·조풍래(30)가 요즘 뮤지컬계에서 나란히 주목받고 있다. 한 살 차이의 또래로 예술단 내에서 둘도 없는 '절친'인 이들은 뒤늦게 만개해 예술단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 '푸른 눈 박연' 나란히 출연

'윤동주, 달을 쏘다'와 얼마 전 막 내린 '잃어버린 얼굴 1985'를 비롯해 서울예술단에서 올리는 작품마다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현재 가무극 '푸른 눈 박연'(~17일·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 함께 출연 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귀화 서양인인 박연의 삶을 노래와 춤을 곁들여 코믹하게 재구성한 이번 작품에서 박영수는 순진무구한 바보 덕구 역을, 조풍래는 어민·훈련도감 등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멀티맨 3인 금은동 중 동 역을 연기해 웃음을 주고 있다.

두 사람은 예술단 내에서도 소문난 노력파다. 열심히 연습하는 것은 기본이고, 예술단이 한국적인 소재의 작품을 주로 올리는 특성 탓에 매 번 시험 준비 하듯 역사책은 물론 야사까지 찾아 공부한다.

박영수는 "조풍래는 대사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예술단 내에서 '조작가'로 통해 나도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많이 물어본다"면서 조풍래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깊은 우정을 과시했다.



# 그들이 걸어온 길

이들이 처음부터 예술단원으로 출발해 만난 것은 아니었다. 박영수는 연극배우 출신이다. 연극배우들이 그렇듯 그도 한 때 배고픈 서러움을 겪다 2009년 뒤늦게 입단했다. 조풍래는 국내에 몇 명 되지 않는 봉산탈춤 전수자로, 2010년 예술단에 들어왔다.

조풍래는 "예전에 전공을 선택할 적에 남들과 똑같은 게 싫어서 봉산탈춤을 택했어요. 지금도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는 탈춤을 연습하죠. 탈춤과 뮤지컬이 달라 보이지만 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무대 장악력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사실 활약은 예술단 밖에서 더욱 돋보인다. '뮤지컬계의 삼성'으로 불릴 정도로 실력 있는 배우 수십 명이 모인 예술단 내에서 경쟁하며 탄탄하게 쌓은 내공 덕에 화제작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르센 루팡' '쓰릴 미'에 참여해 많은 여성 팬층을 확보한 박영수는 현재 공연 중인 '요셉 어메이징'에서 주인공 요셉 역을 맡았으며, 조풍래는 '잃어버린 얼굴 1895' 등을 통해 뮤지컬계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라 9일 개막한 '풍월주'에 남자기생 풍월로 발탁됐다.

밖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도 예술단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조풍래는 "단원들은 공연이 있든 없든 하루종일 함께 모여서 연습한다"고 단원들을 향해 애정을 내비쳤다. 박영수 역시 "할 수만 있다면 언제까지나 있고 싶다. 이 곳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주는 곳"이라고 말했다./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서울예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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