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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태양 "멜로디 힙합 실험…내 안에 반항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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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태양(25)이 오랜 기다림 끝에 눌러 온 음악 욕구를 분출시킨다. 3년 전부터 앨범을 구상해 2년 전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그는 발매 일정이 미뤄지면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음악 취향과 고집을 꺾지 않았다. 8일 선공개 곡 '링가 링가'로 포문을 연 그는 연말 싱글 한 장을 더 내고 내년 초 정규 2집을 출시한다.



-준비 기간이 길어질 수록 걱정도 컸겠다.

가장 좋은 타이밍을 참고 기다렸지만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무척 컸다. 언제 앨범을 발표할 지 모르고 막연히 기다리다 보니 아무 것도 못했다. 여행이나 연애 같은 자유로운 개인 활동을 아무 것도 못 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양현석 사장님이 받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스타일이라 일정이 밀린 건 내 고집 탓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신인의 자세가 됐다. 마치 연습생 때처럼 다시 갈구하게 됐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길거리에 사과 상자 하나 올려놓고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다.



-'링가 링가'는 기존에 주로 해오던 R&B와 다른 멜로디 힙합 성향이 짙다.

지금 내게 가장 끌리는 음악이다. 데뷔 전 래퍼를 꿈꾸기도 했다. 물론 지드래곤과 함께 작업하다 보니 그런 느낌이 더 강해졌을 것이다. 곡을 받고 하루 만에 녹음을 마쳤을 정도로 좋았다. 빅뱅 데뷔 후 줄곧 지드래곤의 음악을 노래했고, 나의 음악 스타일을 테디 형 다음으로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 이번에도 내가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줬다.



-2집에 자작곡은 어느 정도 포함되나.

6곡에 참여했다. 해외에서 좋아하는 프로듀서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었다. 미국의 유명 R&B 작곡가인 언더독스와의 작업이 발단이 돼 여러 뮤지션과 작업하게 됐다. 미국 프로듀서 해피 퍼레즈, 빅뱅과도 여러 차례 작업한 DJ 보이즈 노이즈 등도 참여했다.

   
 

-어떤 장르의 곡들이 담겼나.

정말 다양한 음악을 담았다. R&B·힙합·일렉트로닉·발라드·록 성향의 곡 등이다. '링가 링가'는 이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과 같은 곡이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이런 시도를 하면서 내 색깔을 입혀나가는 게 뮤지션으로서 길게 볼 때 중요한 것 같다.



-4월에 조용필의 19집 '헬로'가 나왔을 때 특별한 존경심을 표현한 것도 자신의 음악적 소신과 관련이 있나.

선배님을 보면서 가수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될 지 모범 답안을 얻었다. 과거에 선배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수에 대한 나의 고민을 씻을 수 있었다. 습관에 얽매이지 않고 평생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분이다. 선배님의 마인드는 역시 킹 오브 K-팝답다. 또 가수와 팬의 가장 이상적인 만남은 무대 위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데, 빅뱅도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한다.



-13세부터 함께 지내온 지드래곤은 가장 친한 동료이자 솔로 가수로서 경쟁자일 것 같다.

지드래곤의 솔로 월드투어 절반 이상을 함께 돌았다. 빅뱅의 월드투어와 비슷한 규모를 혼자 해내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지드래곤의 성공적인 활동은 빅뱅에 좋은 영향을 미치니 부럽기보다 좋다. 지드래곤은 내게 음악 외적으로도 가장 큰 영향을 준 친구다.

   
 

-데뷔 8년차를 맞았는데 목표는.

거창한 목표보다 빅뱅이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느냐는 생각이 가장 크다. 빅뱅은 나의 뿌리이고, 나는 여러 가지 중 하나다. 빅뱅을 위해서는 뭐든 지 할 수 있다. 멤버들과 관련한 사건 사고가 있었을 때 멤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빅뱅 멤버 중 가장 바른 생활 이미지인데 욕구를 참고 지내나.

모범생은 아니다. 속에 반항적인 생각이 가장 끓어오르는 멤버가 나다. 단지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할 뿐이다. 그래도 지금 진짜 해보고 싶은 건 사랑이다. 지금 필요한 시기다. 진짜 사랑을 해보고 싶다./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디자인/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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