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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부서 없애고, 자산 내다팔고 … 건설사 '몸집' 줄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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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살아남기 위한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다. "올해가 바닥"이기를 기대하면서도 "내년이 더 걱정"이라는 푸념이 몇 년째 반복되면서 대형건설사들마저 찬바람을 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권 내 건설사 중 현재 18곳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중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업체들이 대부분으로, 대림산업 계열의 고려개발, 삼호를 비롯해 대기업 계열사도 여럿이다.

이 가운데 금호산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790억원 규모의 금호산업 기업어음 출자전환이 가능해지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또 STX건설도 그룹에서 154억원가량의 출자를 결정하면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워크아웃을 졸업했던 경남기업이 지난달 말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하는가 하면, 쌍용건설은 매각 무산과 함께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태다. 심지어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까지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서 통폐합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가 하면,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보유 중인 자산을 내다팔아 유동성 확보에 애를 쓰기도 한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말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두산건설의 경우 상반기 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지급보증 규모가 5191억원에 달하는데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도 2200억원으로 파악된다. 또 6월 기준 부채비율이 499.4%에 달한 동부건설도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연말과 연초 조직개편을 단행한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지난 7월 다시 한번 조직을 추슬렀다. 이 과정에서 대우건설은 임원의 20% 감축을 단행했다. 올해 첫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에 진입한 한화건설은 미분양 판매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자 기존의 마케팅팀 없애고 유동화TFT를 신설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서울 도곡동 사옥과 삼성역 글래스타워 매각에 나섰다. 이를 통해 현금 15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은 1조원 규모의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매각을 통해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주택시장은 손꼽히는 대형건설사 대표가 유명 아파트 브랜드조차 버리고 사업을 접으라 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최악인 상태"라며 "주택부문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을 알아보는 동시에 회사 몸집을 줄이고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옥기자 pso9820@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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