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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비교시승]현대 아반떼 디젤, 폭스바겐 골프와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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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반떼 디젤.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아반떼의 판매가 요즘 주춤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8만61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8% 포인트가 감소했다. 판매 감소율만 보면 제네시스 쿠페(-69.7%), i40(-39.6%), i30(-32.2%) 등이 훨씬 더 높지만, 판매량은 아반떼가 가장 많이 줄었다. 아반떼의 판매 비중이 워낙 큰 탓이다. 

아반떼의 올해 판매가 신통치 않자 현대차가 하반기에 꺼내든 카드는 '디젤 모델'이었다. 디젤 모델이 가세한 이후 9월에는 판매가 '반짝' 늘었지만 10월부터는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차가 아반떼 디젤을 내놓은 가장 큰 이유는 수입차를 견제하기 위함이고, 가장 큰 타깃으로 삼은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다. 7세대로 진화한 골프는 '2013 유럽 올해의 차'에 뽑힌 막강한 상대다. 골프에 맞서기 위해 나온 아반떼 디젤의 경쟁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아반떼 디젤은 1.6ℓ 엔진을 얹었고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했다. 반면, 폭스바겐 골프는 1.6ℓ, 2.0ℓ 두 가지 디젤 엔진이 있고 듀얼 클러치 변속기(DSG)와 조화를 이룬다. 

비교대상은 배기량이 같은 1.6 모델이다. 최고출력만 보면 128마력의 아반떼 디젤이 105마력의 골프를 압도한다. 그러나 디젤 엔진에서 중요한 건 출력이 아니라 토크다. 최대토크는 아반떼 디젤이 28.5kg·m, 골프가 25.5kg·m로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달려보면 골프는 아반떼 디젤보다 몸놀림이 한결 가볍다. 이런 결과는 변속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아반떼 디젤은 무게가 무거운 전통적인 자동변속기로 구동되는 반면, 골프는 수동 기반의 듀얼 클러치 변속기로 구동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반떼 디젤은 토크 컨버터를 거치면서 파워가 손실돼 가속 페달을 더 깊게 밟아야 한다. 

이는 연비의 차이로 이어진다. 골프의 연비가 도심 17.1, 고속도로 21.7, 복합 18.9km/ℓ인 반면에 아반떼 디젤은 도심 14.8, 고속도로 18.5, 복합 16.2km/ℓ로 골프에 한참 뒤진다. 아반떼 디젤은 수동 모델조차도 역시 골프보다는 뒤진다. 

골프는 공차중량이 더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핸들링이 한결 낫다. 이는 탄탄한 서스펜션과 더불어 225/45R17 던롭 타이어를 장착한 덕분이다. 아반떼 디젤은 수입 타이어보다 가격이 훨씬 싼 국산 타이어를 장착했고, 205/55R16 사이즈를 장착해 승차감에 더 비중을 뒀다. 아반떼는 최근 215/45R17 타이어를 추가했으나, 이는 가장 비싼 프리미엄 모델에만 해당된다. 

가격은 골프 1.6이 2990만원이고, 아반떼 디젤은 프리미엄 모델에 풀 옵션을 구성하면 2495만원이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495만원으로, 국산차와 수입차의 차이치고는 크지 않다. 


임의택 기자  ferrari5@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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