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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사극 첫 도전 끝낸 이동욱 "연기 한계 이겨내려 노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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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KBS2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를 끝낸 이동욱(32)은 요즘 새삼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 드라마로 사극에 처음 도전한 그는 "찍는 동안 힘들었는데, 종영 후 오랜 만에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실컷 떠니 너무 편했다"면서 촬영하며 쌓인 긴장을 풀고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을 지었다.


# 해피엔딩 만족…종영 소감? 후련

중영 소감으로 후련함과 아쉬움 중 어떤 게 더 크냐고 물었더니 망설임없이 전자를 꼽았다. '마이걸' '난폭한 로맨스' '여인의 향기'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물에 출연하다가 처음 경험한 사극에서 쉽지 않은 역할을 소화하며 에너지를 바닥까지 다 쏟아냈기 때문이란다.

이 드라마에서 아픈 딸 최랑(김유빈)을 치료하는 일에만 힘쓰다가 살인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내의원 의관 최원 역을 열연했다. 절절한 부성애부터 애틋한 로맨스와 숨 막히는 추격전까지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맡은 역이 조선 시대 의사였지만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할 정도로 연기에 몰입했다. 하루 두세 시간 차에서 쪽잠을 자는 건 기본, 추격전을 찍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녔고 촬영 틈틈이 한의학 전문 용어도 외워야 했다.

"쉽지 않은 배역이라는 점에서 처음에 주위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그랬기에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올해 데뷔 15년째인데 내 한계에 부딪혀 본 느낌이었죠. 힘든 순간은 지나가기 마련이라는 생각으로 버텨냈답니다."
   
드라마 '천명'의 포스터

그토록 힘들었기에 최원과 딸, 최원과 사랑에 빠진 홍다인(송지효)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준 해피엔딩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마지막만큼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최선의 결말인 것 같다"면서 만족했다.

10% 전후에 머문 시청률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단순히 시청률로만 작품을 평가하진 않아요. 이번을 포함해 매 작품을 할 때마다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자신감과 노하우를 얻곤 하죠. 다음에 사극을 또 출연한다면 더 익숙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딸바보' 아빠 면모…동갑내기 송지효에게 의지

드라마가 끝나 후련하다고 하면서도 딸로 나왔던 김유빈 양과의 이별만큼은 아쉬워했다. 아직 미혼인 그는 "촬영을 하지 않을 때도 나를 아빠라고 불렀다. 헤어질 때 너무 서운했다. 이런 딸 한 명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면서 극중 '딸 바보' 아빠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송지효에 대해서도 "SBS '일요일이 좋다 - 런닝맨'에서 먼저 만나 더 쉽게 가까워졌다"면서 "좋은 파트너였다. 동갑이라 더 좋았고, 힘들 때 많이 의지가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지효와는 예능을 잘하는 배우라는 공통점도 있다. 송지효는 현재 '런닝맨'에 고정출연하며 맹활약 중이고, 이동욱 역시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까지 SBS '강심장'의 MC를 맡아 뛰어난 입담을 인정받았다.

말이 나온 김에 예능 출연 계획을 묻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면서 "'강심장'을 했던 10개월은 대중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배우가 아닌 인간 이동욱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본업이 배우인 만큼 당분간은 연기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예능 MC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매번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가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 지 궁금해진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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