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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삼성SDI 등 수혜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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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삼성SDI 등 수혜주 '들썩'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움직임에 수혜주로 떠오른 삼성 계열사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가 최대 수혜주로 꼽는 삼성SDI는 이틀째 급등했다.


삼성이 지주사로 거듭나면 국내 증시의 삼성 쏠림 현상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초 상장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삼성그룹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근접한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24개 상장사(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335조5298억원으로 국내 증시의 전체 시총에서 27.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의 발표대로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초까지 증시에 상장한다면 삼성그룹의 시총은 364조6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전체 시총 대비 29.2%에 달하는 덩치다.


증권업계는 삼성 지배구조 재편의 최종 종착지가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라고 입을 모았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인적분할 등을 통해 설립된 삼성SDI 홀딩스, 삼성전자 홀딩스, 삼성물산 홀딩스가 3사간 합병으로 통합 홀딩스가 되면 추후 삼성에버랜드와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 전환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향후 삼성에버랜드를 지주로 한 축은 삼성전자 중심의 삼성전자홀딩스, 다른 한 축으로는 삼성생명 중심의 삼성중간금융지주로 출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삼성SDI가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삼성 SDI는 오는 7월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앞둔 데다 삼성물산(7.4%), 삼성엔지니어링(13.1%), 삼성정밀화학(14.7%), 에스원(11%), 삼성에버랜드(8%)의 지분을 그룹 내 관계사 중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 재편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삼성 SDI는 삼성전자의 단순 자회사로만은 남을 수 없을 전망"이라며 "게다가 조만간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삼성 SDI가 두 회사의 통합 법인에 대한 그룹 내 최대주주가 되면서 재조명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SDI의 주가는 최근 2거래일(3~5일)에 걸쳐 11%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이 회사의 주가는 삼성전자에 흡수합병될 가능성에 주춤했으나 지난 3일 삼성전자가 삼성 SDI의 주식 3442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됐다.


제일모직 역시 이 기간 10% 넘게 올랐다. 삼성물산은 연일 상승 흐름을 타다가 5일 장중 7만8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 SDI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종 지주회사가 될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8% 갖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삼성에버랜드의 기업 가치가 상장 후 크게 오르면 지분을 처분해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하면 주가는 최고 365만원, 시총은 최고 9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삼성 SDS의 경우 상장 후 주가는 최고 20만원, 시총은 최고 20조원으로 내다봤다.


같은 이유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갖고 있는 KCC(17%), 삼성카드(5%) 등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KCC의 주가는 지난 달 7일 50만원에서 현재 66만원대까지 올랐고 삼성카드는 이달 들어 4만원대를 회복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주회사 설립 관련 과세특례가 내년 말 만료되므로 삼성그룹이 그 전까지 계열사간 지분 정리 등의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봤다.


윤태호 연구원은 "삼성은 현 시점에서 지주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그러나 삼성의 부인에도 불구, 시장은 점진적인 지주 전환을 기정 사실화한 듯하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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