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왓츠앱·위챗 지구촌 가입자 5억명 확보 '불꽃 쟁탈전'
한국, 미국, 중국이 모바일 메신저를 무기로 글로벌 IT 패권을 쥐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 페이스북, 텐센트가 각각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왓츠앱' '위챗'이 지구촌 전역에서 각각 5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후발 주자인 네이버 '라인'은 빠른 속도로 왓츠앱과 위챗을 따라잡고 있는데다 한국 브랜드가 지구촌 인구의 10%를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단군의 후손이 만든 최대 발명품'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라인은 우리가 흔히 쓰는 '카카오톡'과 같이 스마트기기에서 무료로 문자나 동영상, 사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가 모바일 메신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가입자 수는 5억명 돌파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네이버가 밝힌 라인 가입자 수는 4억5000만명으로 이르면 8월께 5억명, 연말에는 6억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라인의 최대 시장인 일본의 경우 가입자 수가 1억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태국이 2400만, 대만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2000만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스페인 1500만, 멕시코 1000만 등 유럽이나 남미에서도 가입자가 급증하는 등 1000만 이상 유저를 확보한 국가만 10곳이다.
페이스북이 지난 2월 20조원을 들여 사들인 왓츠앱은 최근 월간 활동 이용자(MAU) 수가 5억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 덕에 가입자 수를 많이 늘린 왓츠앱은 서비스 특성상 가입자 수와 MAU가 큰 차이 없다.
6억명이 가입자 목록에 이름을 올린 중국의 위챗은 4억명의 MAU를 기록하고 있다. 라인은 MAU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위챗보다는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중 3국이 벌이는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는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 메신저는 '21세기 송유관'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를 전달할 수 있는 송유관을 가진 나라가 힘과 부를 얻었듯이 지구촌 사람들을 연결하는 모바일 메신저를 확보한 나라가 지식·정보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예를 들면 3대 모바일 메신저는 대부분 게임, 스티커, 음악, 음성통화 등을 탑재하고 있다. '애니팡'과 같은 게임이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카톡이라는 매개체 덕분이다.
이 플랫폼에서 음악을 듣고 통화도 할 수 있으며 종이 편지나 엽서를 예쁘게 꾸미듯 유료 스티커로 자신의 메신저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
특히 현재 모바일 메신저의 유료 수익 모델은 몸풀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무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금융과 주식을 포함한 상거래다.
즉 은행에서 송금을 하고 예금을 하듯이 메신저에서 이를 가능하게 하고 할인마트나 영업점에 가지 않고도 생필품이나 자동차를 장만할 수 있게 하는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바일 메신저에서 숨쉬는 것 빼고는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단순한 소통 도구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가 구글, 애플, 이베이, 아마존의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며 "라인의 경우 월 이용자 1명당 9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 박성훈 기자(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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