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5일 단행한 '2014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여성 임원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 관계자는 "여성 인력에 대한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해 조직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실제 연도별 여성 승진규모를 보면 2012년 9명에서 2013년 12명, 2014년 1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여성 승진자 중 60%(15명 중 9명)는 발탁 승진으로, 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른 전략적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이건희 회장이 주창한 신경영 출범 초기(1992~1994년)의 대졸 공채 출신이
다수 승진해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 승진자 중 삼성전자의 양정원·최윤희·송명주·연경희 상무 등이 이에 해당된다.
유일하게 전무로 승진한 삼성카드 이인재 전무는 루슨트 출신의 IT 시스템 전문가로 IT 혁신을 통한 카드 IT 시스템 선진화를
주도했다.
상무승진의 경우,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 장세영 상무는 무선 하드웨어(H/W)개발 전문가로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배터리 수명향상 설계를 주도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최윤희 상무는 TV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차별화된 스마트 TV용 S/W 플랫폼을 개발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 김희선 상무는 휴대폰
마케팅 전문가로,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적인 론칭을 이끌었고, 양정원 상무는 TV 마케팅 전문가로 스마트TV 스토리존 매장 구축 및 체험 마케팅
확산을 통한 스마트TV 마케팅을 확대했다.
삼성전자 연경희 상무는 최초 여성 주재원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뉴질랜드지점
매출성장(2012년 2억6000말 달러→ 2013년 3억2000만 달러)을 주도하며 주력 제품 M/S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이영순 상무는
인사 전문가로 자율 출퇴근제 도입해 창의Lab제도 확산 등을 주도했고, 안수진 상무는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차세대 메모리 소자 개발을 통한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이외에 삼성카드 박주혜 상무는 IBM, 딜로이트, AT커니 출신의 IT컨설팅 전문가로 삼성카드 내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주도했고, 삼성에버랜드 이은미 상무는 남성복 패션 디자인 전문가로 갤럭시/로가디스/엠비오 등 남성복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확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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