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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삼성SDI, 제일모직 합병…그룹내 매출 5위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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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sdi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합병한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매출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재탄생하는 반면, 지난 1954년 설립된 제일모직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특히 삼성SDI를 계열사를 둔 삼성전자는 완제품과 부품, 소재에 이르는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이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이 확고해질 전망이다.

◆삼성SDI, 그룹내 순위 5위권내…이재용 부회장 지배력 커져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인수함에 따라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삼성그룹내 매출 5위권내에 들어가게 된다.

삼성그룹 계열사별로 지난해 매출규모를 보면 삼성전자 228조원, 삼성물산 28조원, 삼성생명 매출 19조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화재가 매출 15조원, 삼성중공업 14조원으로 합병 예정인 삼성SDI를 앞서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삼성SDI의 지분을 20.38% 보유한 상황이어서 완벽한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게 되고,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로 결론내려질 전망이다.

제일모직의 지분을 보면, 삼성그룹내 계열사인 삼성카드가 7.28%, 삼성자산운용이 4%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합병으로 지분을 높이는 효과로 나타나게 됐다.

특히 이번 지배구조 확립으로 삼성그룹내 후계구도가 더욱 명확하게 이뤄지게 됐다. 앞서 삼성그룹은 전자·금융분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호텔·건설·중화학분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패션·미디어분야 이서현 사장 등으로 정리작업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삼성SDI는 이번 합병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2차 전지 및 디스플레이 사업과 제일모직이 보유한 소재사업의 전문역량을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자재료 및 케미칼 등 다양한 소재부터 부품·시스템까지 사업을 확대해 전자·자동차·전력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 모태 제일모직, 삼성에버랜드서 상호 승계 검토중

이번 합병은 삼성SDI가 제일모직을 흡수하는 방식이어서, 삼성SDI가 존속회사가 되는 반면,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은 소멸회사가 된다.

제일모직은 지난 1954년 고 이병철 선대 회장 에 의해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출발했다.

1954년 9월 제일모직공업으로 설립돼 1972년 7월 경북 경산공장을 분리해 제일합섬을 설립했다.

이후 1976년 현재의 제일모직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1970년대 패션사업 진출, 1990년대 케미칼 사업, 2000년대 전자재료사업에 진출했다.

케미칼 부문은 ABS·PS·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의 합성수지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고기능 합성수지인 모니터용 난연ABS와 냉장고용 압출ABS 수지는 세계 최고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1997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인조대리석 사업은 세계 최초 투명 인조대리석을 출시했다.

반도체봉지재 EMC로 개발로 시작된 제일모직 전자재료 사업은 2002년 구미에 IT생산 단지를 준공해 2차 전지용 전해액, 전자파폐재인 EMS, LCD용 CR, 반도체용 CMP 슬러리 등을 양산하고 있다.

2000년에는 유가증권 상장규정에 따라 화학부문이 매출 50%를 넘어 주업종을 화학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9월 독일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재료업체인 노발레드 지분 50.1%를 획득한 바 있고, 12월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했다.

삼성은 제일모직 상호의 상징성을 감안해 패션사업을 인수한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상호를 승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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