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의 한 장면 |
역사적 사실에 극적인 허구를 더한 '팩션 사극'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대박을 보장하는 흥행 장르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추석에 한주 앞서 개봉된 '관상'이 상영 보름만인 25일까지 729만322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해 '꿈의 1000만 고지'를 예약했다.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8부(800만명) 능선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며, 이르면 다음달 중순 이전 고지 등극이 확실시된다.
지금의 흥행몰이 속도라면 이제까지 모두 일곱 편인 역대 1000만 관객 돌파 흥행작에 '왕의 남자'(2005년)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년)에 이어 팩션 사극으로는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내년에는 팩션 사극의 이같은 흥행 열풍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조 암살을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역린'과 명량해전을 다룬 '명량-회오리 바다', 도적들의 활약상을 그린 '군도: 민란의 시대' 등 여러 작품들이 제작중이다.
안방극장에선 일찌감치 '대세'로 사랑받고 있다. '대장금'을 시작으로 '선덕여왕' '구가의 서' 등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로 수많은 팩션 사극들이 쏟아졌다. 다음달부터는 원나라의 지배자로 군림한 고려 여인 기황후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MBC '기황후'가 전파를 탄다.
대중문화 관계자들은 팩션 사극의 흥행 요인 중 하나로 역사와 허구가 절묘하게 혼합된 이야기의 매력을 꼽고 있다. 과거의 사실을 통해 현실을 풍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불안하고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준다는 것이다.
또 제작과 마케팅 기술 등의 발전도 팩션 사극의 유행을 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영화계가 이제는 장르 문법에 익숙한 영화를 잘 만들어내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여가 활용으로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 시점에서 폭 넓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들을 캐스팅하거나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등 관객을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을 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팩션 사극의 인기와 관련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전문가들은 설득력 없이 역사의 큰 줄기를 해치는 왜곡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중이다. '기황후'가 대표적으로, 기황후를 사료 속의 악녀가 아닌 영웅으로 재해석한 내용 탓에 방영 전부터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빗발칠 만큼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윤석진 충북대 국문과 교수는 "역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성장시키고 되짚어 보는데 진지한 의도가 있다. 팩션 사극 역시 지금 시대에 왜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타당한 설득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인기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제작하거나 '기황후'처럼 이미 평가가 끝난 역사를 뒤짚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탁진현 기자 tak0427@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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