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땅에서 프랑스 와인 장인들이 빚어내는 우아한 '신의 물방울'. 고집스런
친환경 농법을 이어가고 있는 와이너리 라포스톨(Lapostolle)이 한국 소비자들을 적극 파고든다.
취임 후 첫 아시아투어의
일정으로 지난 6일 한국을 방문한 라포스톨의 신임 사장 샤를 앙리 드 부르네는 "친환경 와인은 철학과 신념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화학물질 없이
자란 포도가 가진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맛 또한 일반 와인보다 좋다"고 강조했다.
라포스톨은 2006년부터
유기농법과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이중 유기농법에서 한단계 더 나아간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은 오랜 시간의 인내심과 2배 비싼
비용이 드는 작업이라 웬만한 규모의 와이너리에선 지켜나가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의 배설물이나 약초 등을 섞어만든 퇴비를 사용하는 등
자연의 자급자족 방식으로 땅이 가진 자생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라포스톨에선 또한 모든 포도를 날씨가 선선한 오전 2시부터 손으로 일일이
따는데 포도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세심한 배려다.
라포스톨 가문인 프랑스 마르니에의 7대손인 라포스톨 사장은 "가족 비즈니스인
만큼 50년 후에도 지켜나갈 수 있는 신념을 갖고 친환경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프랑스 최고의 와인양조 기술을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와인메이커들의 손길로 완성된 덕분에 라포스톨 와인은 전형적인 칠레와인의 묵직함이 아니라 둥근 타닌맛과 균형잡힌 조화로움을
부드럽게 건넨다. 보르도 와인처럼 숙성됐을 때 빛을 보는 와인으로 10년 이상 된 와인도 마시기 좋다.
우리나라에서 라포스톨
와인은 영국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전야제 만찬주로 쓰여 유명해진 '까사(Casa) 메를로'(3만원대)를 비롯해
'깐또(Canto)'(6만원대)' '뀌베(Cuvee) 알렉상드르 샤르도네'(7만원대) '끌로 아팔타(Clos Apalta)'(23만원대) 등
4개 라인업이 갖춰져 있다.
이 중 라포스톨의 아이콘 와인인 끌로 아팔타는 2008년 와인전문지인 와인스펙테이터에서 전세계
100대 와인 중 1위로 선정한 바 있다. 일년에 8000병만 소량 생산되는데 그중 10%인 800병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완판 됐다. 올해는
규모를 늘려 1000병 수입될 예정이다. 끌로 아팔타의 풍미를 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개발된 와인이 깐또로 2010년 출시와 동시에
와인스펙테이터에서 90점, '디캔터 아시아 와인 어워드'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