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은 특별한 고객(VIP)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까. 일반인들은 쉽게 접하기 힘든 갖가지 특별한 서비스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보험사들의 VIP 모시기 전략은 무엇일까.
인맥 관리부터 '차세대 CEO 과정' 개설, 경영 노하우 전수까지 생보사들이 VIP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평생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은 VIP 전담 패밀리오피스와 자산관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험은 물론 세금·부동산 등 각종 경제 분야 전문가 그룹과 자산관리사를 두어 VIP에 기업경영 노하우와 가업승계 비전 등 경제 관련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평생 든든 자산관리 서비스' 등 자산관리와 금융 교육 프로그램에서 더 나아가 고객 간 네트워킹을 돕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2년 '교보 노블리에 소사이어티'를 개설, VIP 고객 간 경영노하우를 나누고 인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영학부터 인문학, 건강관리, 인간관계 등 교양 분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VIP 간 네트워킹 형성을 도움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운영한다. 최대 30명까지 소규모로 진행되는 해당 과정은 주로 CEO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강의 후 식사와 티 타임이 이어지면서 고객들 간 자연스런 친목을 돕는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은 VIP 고객을 관리하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차세대 CEO 과정'은 특히 VIP 고객들로부터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회사는 물론 설계사 차원에서도 VIP 고객 관리는 필수다. 경조사 챙기기는 물론 일일 고객 자녀 돌보미로도 활동한다.
7년째 VIP를 관리해 온 삼성생명 보험설계사는 "내 가족 생일은 잊어도 VIP 고객 자녀 생일은 매년 빠짐없이 챙긴다"며 "계속 정성을 다해 VIP 고객을 모시다보면 설계사와 고객 차원을 뛰어 넘는 절친한 사이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VIP 모시기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평생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장기금융 상품인 보험의 특성상 해지환급이 빈번한 일반 보험가입 고객 보다 VIP 고객이 '돈'이 된다는 게 업계 시선.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보험가입은 물론 고객의 목돈을 확보해 보험사 금융상품에 가입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여윳돈이 많은 VIP 고객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국내 보험사들의 VIP 모시기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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