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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기술신용대출, 봄바람 타고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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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이슈·계절요인 등에 기술신용대출 규모 두 달 연속 감소
2월 기술신용대출 규모 증가세로 전환…'순수' 대출, 35조 돌파
▲ /<자료=은행연합회>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담당하는 '기술신용대출' 규모가 1년 8개월 만에 64조원을 돌파했다. 기술신용대출은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은행권 전체적으로 핀테크(Fintech), 계좌이동제 등에 관심이 쏠리면서 규모가 급감했다. 기술신용대출이 최근 침체를 딛고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64조8096억원으로 전월(62조4934억원)보다 3.7%(2조3162억원) 증가했다. 기술신용대출 건수는 4866건으로 전달(2888건)에 비해 68.5%(1978건) 급증했다. 기술신용대출 평가액도 35조2571억원으로 전월(33조7074억원)보다 4.6%(1조5497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전국 17개 은행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기술신용대출 잔액 16조887억원, 2만7761건으로 잔액과 건수에서 모두 앞섰고 신한은행이 11조4008억원, 2만3648건으로 뒤를 이었다.

◆中企산업 돕는 기술신용대출 활성화

기술신용대출은 정부가 우수한 창업·중소기업이 매출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지원을 위해 지난 2014년 6월 국내 모든 은행에 도입한 제도다.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도입 이후 7개월 만인 지난해 1월 10조원을 돌파했고 1년 만인 지난해 6월 40조원을 넘어서며 중소기업의 든든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부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평가시 새로운 산정방식을 적용한 '평가액'을 집계함으로써 은행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은 잔액에서 금리만 변동되는 기존대출 대환, 기간연장 등을 제외한 것으로, '무늬만 기술금융'이 아닌 순수하게 새로 공급되거나 증액된 대출을 말한다.

기술신용대출 평가액 규모는 집계 이후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3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세달 만에 5조원 가량 늘어 올해 2월 말 기준 35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건전성 위협 등 우려 불구 선방

정부가 중소기업 혁신 촉진을 위해 기술신용대출을 도입할 당시 은행권은 건전성 악화 우려, 추진사업과의 불일치 등에 따른 불안을 표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핵심성과지표(KPI)에 기술금융 항목이 포함되면서 기술신용대출 실적이 주요해졌다"면서도 "최근 은행권은 핀테크 활성화에 따른 비대면 채널 강화, 비용절감 등 생존전략이 가장 큰 화두"라고 설명했다.

실제 기술신용대출 규모는 지난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월평균 증가액과 증가건수는 4조원, 8000건을 기록한데 반해 올 들어 월평균 2조원, 3800건으로 떨어지며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술신용대출 증가액은 2조1857억원으로 전월(3조4994억원)에 비해 1조3137억원 감소했고 증가건수도 9683건으로 전월(1만1293건)보다 1610건 줄었다. 이어 지난 1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1조원대로 내려앉았고 건수는 2888건에 그쳐 1년 만에 최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초에는 상대적으로 기업대출 수요가 적은 영향이 미친 결과"라며 "기술금융을 받은 중소기업의 평균 금리가 일반 중기대출보다 낮아 중소기업의 만족도가 크고, 기술금융 실시기업의 연체율도 미실시기업보다 양호해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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