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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은행? 카페?…은행점포 전략 '色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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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올해 120개 문 닫고 60개 문 연다…신규개발택지 등 유동성 많은 곳엔 점포 신설 계획


은행들이 수익성이 낮은 곳의 점포를 없애는 대신, 고객의 발길을 끌만한 곳엔 신설 점포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로 내점고객이 급감해서다.


시중은행들은 신규 택지개발지구 등 유동성이 많은 곳에 점포를 신설하는 동시에 카페 등과 살림을 합치는 등 새로운 수익사업을 위해 다양한 점포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수는 지난 2012년 12월 기준 7835개를 정점으로 연간 100~200곳의 점포가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은행 점포수는 7460개로,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5대 시중은행 2016년 3월 기준 점포수 현황 <자료=각 사>

◆5대 시중은행, 수익성 낮은 곳부터 문 닫는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신한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은 올해 120여개 이상의 점포를 축소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출장소를 포함한 지점 수가 지난해 말 1138개에서 올해 1123개로 줄었다. 그 중 지점 수는 1022개에서 998개로 24개 줄었으나, 출장소는 오히려 9개나 늘어 125개로 증가했다. 거래고객의 불편을 줄이는 대신 운영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출장소를 포함한 지점 956개에서 3개월 만에 27개를 줄였다. 점주권 등을 고려해 연간 40여개까지 축소할 계획이나, 검토 후 추가될 수도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지점 수 934개에서 현재까지 변동이 없다. 다만 약 30여개의 인근 중복 점포를 대상으로 거래 회원·고객 간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1169개에서 2월 말 기준 1173개로 늘었다. 올해 10개의 점포를 폐점한다고 알려졌으나, 정확한 수치에 대해선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6개 수준의 점포를 통폐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주권이 가깝거나 수익성이 낮은 곳의 점포부터 축소하고 있다"며 "신설 점포 계획은 다트에 공시하고 있으나, 폐점은 필요에 의해서만 실시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딱히 없어서 정확한 개수를 계획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이 최근 동부이촌동 지점에 카페 '폴바셋'을 입점해 운영하고 있는 '카페 인 브랜치' 모습

◆새롭게 문 여는 60여개 점포, 어디에?

은행들은 수익성이 없는 곳에 문을 닫는 대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에는 지점을 내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올해 출장소를 포함해 국내 60여개의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국내에 22개의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해외는 새로운 점포 설립 대신 출장소를 지점으로 전환해 영업력 강화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국내 영업점으로는 리테일 부문 3~7개, 기업 2~3개 신설 계획이다. 해외영업점에는 9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농협·하나은행은 올해 출장소를 포함해 각각 10개, 14개, 7개의 점포를 국내에 신설한다. 해외 점포 신설은 아직까지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행들은 고객의 발길을 끌 수 있는 점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분위기다.

최근 우리은행은 커피브랜드 '폴바셋'과 협업해 서울 동부이촌동 지점에 카페를 입점시킨 '카페 인 브랜치' 형태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은행 객장을 커피숍과 융합해 서비스와 수익성을 강화한 것이다.

농협은행 경북 구미지점은 부지에 분수대와 조형물을 설치해 일명 '로마지점'을 조성했다. 이국적인 경관으로 관광 명소처럼 꾸몄다.

하나금융지주는 중국인 사업가를 대상으로 역삼동에 중국인 특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문화권을 반영해 내부 인테리어를 조성했으며, 중국어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로 상권이 바뀐다거나 수요가 계속 있는 곳 또는 내점 고객이 줄고는 있으나 수익성이 있을 수 있는 곳에는 점포를 신설한다"며 "신설 점포는 신규택지개발 단지나 우량 단지 위주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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