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가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는 그 자체로 달콤했다. 최근 MBC '남자가 사랑할 때'를 호평 속에 끝낸 송승헌(37)이 극중에서의 멜로 연기와 첫사랑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 데뷔 18년차…그의 재발견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송승헌은 한태상 역을 맡아 데뷔 18년 만의 재발견이란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동안 잘생긴 외모에 가려 연기력 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한 남자가 순수하게 사랑하는 모습과 질투로 인한 광기어린 눈빛 등 좀처럼 보여주지 못한 색다른 연기를 펼쳐 여심을
홀렸다.
"사실 저는 전형적인 B형이라 다혈질에다 단순하고 급한 성격인데 화면에서 보여주지 못했을 뿐이죠.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굴곡 많았던 한태상의 사랑만큼이나 멜로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감독님이
'너는 뭘해도 송승헌이 보이니까 결국 연기력 논란이 나오는 거다. 그걸 깨는 작업을 해보자'고 했어요. 그래서 기존 연기 패턴을 버리려는 시도를
정말 많이 했죠."
화제가 된 분노 연기에 대해
"사실 대본에 '한태상은 분노 조절 장애가 있다'는 지문이 있는데 화면에선 설명되지 못했다"면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한태상이 사랑하는
서미도(신세경)가 이재희(연우진)와 바람을 핀 사실을 알게 된 후 셔츠를 찢는 대목을 꼽았다.
그러나 자신이 좋은 평가를 받을수록
신세경에게 미안했다. 여성 시청자들이 송승헌의 연기에 몰입하면서 한태상이 불쌍하다는 동정론이 빗발치자 서미도가 '양다리녀' '어장관리녀'라는
말로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늘 "괜찮다"를 연발했던 신세경이 고맙고 대견할 따름이다.
# 연애
'젬병'…결혼 서두르지 않아
잘생긴 톱스타이기에 여자가 많고 여자의 심리를 잘 알거라는 오해를 종종 받지만, 오히려 연애할 때마다
"왜 그리 여자 마음을 모르느냐"는 핀잔을 많이 들었단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랑은 참 어렵다는 걸 다시 느꼈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점이 캐릭터와 닮았다. "누군가를 만날 땐 한태상 이상으로 사랑했어요. 마치 슈퍼맨이 된 것 같았죠. 운명같은 사랑을 믿는
편인데 고등학교 시절 첫 사랑과 만날 때는 정말 만화처럼 번개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그 후에도 첫사랑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런 느낌을 주는 친구들과
만났죠."
한태상이 서미도에 빠져
백성주(채정안)의 끈질긴 구애를 매몰차게 거절했듯 한 여자만 바라보는 스타일이다. "여자의 마음을 받아준 적은 한 번도 없다. 스스로 좋은
감정이 생기지 않으면 매정해도 단호히 이야기했다"면서 "늘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라 상처도 많이 받아봤다"고 고백했다.
다만
서미도같은 여자를 끝까지 사랑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대놓고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고 하는 여자를 어떻게 계속 만날 수 있겠느냐.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힘들 것 같다. 마음은 굉장히 아프겠지만 난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남자"라고 선을 그었다.
결혼 적령기를 맞은 지금
결혼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병헌 형을 비롯해 선후배들이 다 장가를 가지만, 언젠가 찾아 올 운명을 믿기 때문에 서두르고 싶진
않아요. 또 아직은 가장의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결혼은 먼 것 같아요."
이어 "병헌 형의 할리우드 진출이
부럽다"면서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평가를 듣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스톰에스엔터테인먼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