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아파트 쏟아진다" 2000년 이후 최고

경기침체 속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법원 경매로 유입되는 물건 수도 늘고 있다.

11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지역 10월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0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2362건보다도 28%나 증가한 것으로, 이 회사가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53건, 경기가 1865건, 인천은 406건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9월 1319건에 비해 41% 급증했고, 서울은 621건에서 21% 늘었다. 인천은 다소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하는 데는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 거래 실종 등의 영향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가구가 지속적으로 양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월 경매 물건이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용인(290건), 고양(251건), 남양주(129건), 파주(123건) 순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 건설사들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미분양이 많은 지역으로, 당연히 기존 아파트도 거래되지 않으면서 경매 물건이 속출하고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물건이 많아지면 낙찰가에 따라 일반 아파트의 거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들 물건이 충분히 소진되기 전까지는 저가 낙찰되는 아파트로 인해 주택시장의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옥기자 pso9820@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