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연예

[스타인터뷰]'하이힐' 차승원 "여장하려 눈썹도 밀었다"

반응형


▲ 차승원/라운드테이블

성 정체성 겪는 형사 지욱

배우 축복받는 직업 감사

차기작 사극 고려 바쁜 한해

검은 피부에 부리부리한 눈과 짙은 눈썹은 배우 차승원(43)을 떠오르게 한다. "사람들이 무서워한다"며 강한 인상에 억울해 하지만 이내 "코믹과 맞물릴 때 큰 재미를 준다"고 긍정적으로 말한다. SBS 수목극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의 전설적인 형사, 차승원이 이번엔 영화 '하이힐'로 관객과 마주한다. 4년 만에 '하이힐'을 신은 위험한 남자, 지욱으로 돌아왔다.

- 영화 '하이힐'에서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다.

남성적인 면을 부각시켜 홍보했다. 관객들이 깜짝 놀랄 거다. 원래 '12㎝ 위의 남자'라고 가제가 붙어 있었다. 말 그대로 높은 하이힐을 신은 위태로운 남자다.

- 장진 감독과는 세 번째 인연이다.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2005), '아들'(2007)에 이어 세 번째다. 장진 감독과는 '박수…' 전부터 알고 지냈다. 그런데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게 신선함이 없다 보니 일할 땐 좋지 않았다. '하이힐' 촬영 초반에도 이 부분 때문에 힘들었다. 둘 다 나이 들었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변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영화를 위해 조율했다.

- 영화 속 지욱처럼 여성성을 느낄 때가 있나.

있을 것이다. 장진 감독이 그 부분을 잘 파악했고 '하이힐'을 선택한 이유다. '이 사람이면 잘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영화에선 여장이 세 번 나온다. 눈썹도 밀었다. 다시 수북해져서 다행이다.

- 여장 연기는 어땠나.

뭔가를 만질 때 섬세하게 행동하려고 했다. 다만 여성성을 표현할 때 희화화되지 않도록 그 수위를 고민했다. '하이힐'에선 코믹 연기를 볼 수 없다. 관객들은 지욱이 처한 상황으로 인해 웃을 것이다. 예를 들면 새벽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여장을 하고 나갔는데 동네 할아버지가 잠이 안와서 운동을 하러 나온다. 엘리베이터 안에 여장을 한 지욱과 그 주민이 있다. 웃긴 상황이지만 지욱에겐 슬픔이다.

▲ 영화 '하이힐' 차승원/흥미진진 제공

우산 액션 장면이 인상적이다.

남성성을 극대화하는 데 비중을 뒀다. 훈련을 많이 했고 여러 번 찍을 정도로 욕심을 냈다. '하이힐'은 잔인한 액션으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우산을 들고 하는 액션은 조폭 2인자 허곤(오정세)이 지욱을 바라보는 모습이며 지욱을 영웅화하는 장면이다.

복근이 화제다. 관리 비결은?

식단 조절은 작품을 시작하면 한다. 주로 한식을 먹는다. 운동은 20년 동안 습관적으로 했다. 자신의 몸을 잘 알아야 한다. 얼굴에 맞는 몸 가져야 좋은 체형이지 그렇지 않으면 CG다. '너포위'에 함께 출연하는 성지루에겐 그 몸이 어울린다. 워낙 친해서 하는 말이다. (웃음)

- '하이힐'과 '너포위' 모두 형사 역할이다.

지욱과 서판석은 본질이 다른 형사다. 지욱은 여성성을 감추기 위해 형사를 하며, 돈 때문에 악의 무리와 타협한다. 그러나 '너포위'의 서판석은 형사가 목적인 인간적인 친구다.

▲ 차승원/라운드테이블

- '하이힐'은 감성 느와르다. 차승원은 현재 어떤 장르를 살고 있나.

휴먼이다. 평화주의자고 금욕주의자 같은 거다. 모르는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축복받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정말 고맙다.

- 예전 장르는?

스릴러였다.(웃음)

- 큰 변신을 시도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배우에게 변신의 짐을 과하게 준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변할 거다. 과감한 변신보다는 점차 완숙하게 연기할 것이다. 정극과 희극을 오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 올해 또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있을까?

고려 중인 시나리오가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맛깔 나는 작품을 할거다. 드라마로 사극을 하고 싶다. 대하사극이어도 상관없다. 바쁜 한 해를 보낼 거다.

·사진/황정아(라운드테이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