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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알짜기업탐방(20)]바이오스페이스, 인재 사랑 세계 최고 기술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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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업무제도·CEO양성과정 눈길 

각종 인센티브···직원 사기 쑥쑥 

세계 점유율 1위···18년 연속 흑자 

▲ 바이오스페이스 직원들이 사내 전시실에서 새로나온 제품을체험해보고 있다./손진영기자 son@

'우리는 세계 최고의 기계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바이오스페이스 사옥 로비에 걸려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의료 기기분야에서 이같은 문구를 당당히 내걸 수 있다니 대단한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바이오스페이스의 이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올까.

◆'인바디' 체성분 검사 대명사 

바이오스페이스의 자랑거리인 체성분분석기 '인바디(InBody)'는 건강검진센터나 헬스장을 방문하면 반드시 만나는 제품이다. 체중계처럼 생긴 발판에 맨발로 올라가 금속 손잡이를 잡으면 1분 내에 신체의 근육, 체지방량 등을 분석해 올바른 운동방향을 제시해준다. 기존에도 개략적인 체지방량을 측정해주는 장비는 있었지만 복부·팔·다리 등 신체를 부위별로 분석하는 기술은 바이오스페이스가 최초다. 특히 오차범위가 1.5% 이내에 불과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 220여 편의 국내외 논문에 인용되고 80여 개국의 세계 특허·인증을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 현재 70여국에 수출되며 세계 1위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영업성과도 뛰어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367억원,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65억원에 달한다. 특히 1996년에 설립된 이후 18년 연속 흑자다. 

류경호 부사장은 "바이오스페이스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독창적인 제품 개발로 창출하고 있는 히든 챔피언"이라며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체성분분석기 '인바디'는 병원·헬스클럽 등에서 체성분 검사의 대명사처럼 쓰일 정도로 높은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옥 로비에 걸려있는 캐치프레이즈./손진영기자 son@

◆사장·부사장 멘토링 직접 참여 

바이오스페이스가 이같은 기술력을 확보한데는 독특한 사내제도가 큰 기여를 했다. 과제업무제도가 대표적이다. 스스로 세운 업무목표를 과제로 설정하면 사장과 부사장이 멘토로 참여해 달성을 돕는 방식이다. 신입사원들이 자연스럽게 회사 임원들의 살아있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스타과제로 선정되면 3년간 매월 30만~80만원의 인센티브도 준다.

인바디 제품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인바디 강사제도'를 통과해도 매월 5만~10만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업무결과에 따른 성과급도 물론 따로 있다. 

노력에 따라 3000만원대 초반인 대졸 초임연봉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챙길 수 있다. 

CEO의 꿈을 미리 펼쳐보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직원들이 CEO를 경험해봐야 한다'는 사내 철학에 따라 미래 CEO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덕분이다. 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법인의 설립과 구성, 운영에 이르는 과정을 본사에서 지원해 준다. 

이밖에 지방출신 직원들을 위한 사택 지원, 아침식사·체력단련비 제공 등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 옥상정원에서 대화를 나누는 직원들.

◆인재만 있으면 자리만들어 채용 

바이오스페이스에 인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필요한 인원을 미리 정하고 채용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바이오스페이스는 일단 유능한 인재라고 판단하면 무조건 뽑는 것이 방침이다. 인재만 확보하면 자리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채용공고도 특별한 시기를 정하지 않고 매월 올린다. 

사내추천도 적극 활용한다. 추천으로 뽑힌 인재가 1년 이상 근무하면 100만원의 보너스도 준다. 이같은 제도들을 통해 올들어 새로 뽑은 인재는 47명에 달한다. 

류 부사장은 "'좋은 인재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사람에 대해 연구를 하며 인재를 찾고 있다"며 "뛰어난 인재가 바이오스페이스 홈페이지 인재풀에 등록했다면 반드시 연락한다"고 강조했다.

◆매주 전직원 등산···만족도 최고 

▲ 류경호 바이오스페이스 부사장

"전공 수업만으로 부족함을 느껴 관련 학술동아리 활동을 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했던 구직자가 지원해 현재 개발팀에서 활약 중입니다. 이처럼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인재를 선호합니다." 

류경호 바이오스페이스 부사장은 인재가 들어와서 활발한 연구를 하고 꿈을 키워갈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분위기가 매우 밝다. 

▶▶매주 화요일 전직원이 함께 회사 인근 구룡산을 등산하면서 소통하는 덕분이라 생각한다. 새벽부터 출발해 직원들의 불만이 높은 다른 회사와는 달리 바이오스페이스의 등산은 참여하는 전 직원들이 점심을 함께 먹은 후 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2시간여 등산 후에는 샤워나 휴식시간도 보장해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사옥을 이전한 이유도 직원들과 등산을 보다 편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인지 체중관리로 고민하는 직원은 거의 없다.

▶채용절차는. 

▶▶서류와 면접 전형 사이에 기본적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수학·영어 필기시험을 본다. 중학교 수준이라 어렵진 않고 커트라인 통과 여부만 가린다.

▶합격 노하우가 있다면. 

▶▶면접관이 원하는 답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것이 좋다. 합격하기 위해 자신을 과장하고 있다는 것을 면접관들은 바로 알아챈다. 단점도 솔직하게 밝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를 강조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이국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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