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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올 한가위 극장가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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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올 한가위 극장가의 대진표가 참으로 절묘하다.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판타지 액션물, 애니메이션이 각각 2편씩 짝을 이뤄 개봉된다. 

편수로 따지면 예년보다 많지 않다. 연휴가 길게는 일주일 가까이 이어져, 극장보다는 바깥 나들이를 선택하는 관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양보다 질로 승부를 거는 모양새다.


  
관상

▶ 설경구 대 송강호

최민식과 더불어 2000년대 후반까지 '3강 체제'를 형성했던 설경구와 송강호가 '스파이'와 '관상'으로 첫 맞대결을 펼친다. 사적으로도 '절친'인 이들은 이제까지 단 한 차례도 비슷한 시기에 주연작으로 흥행을 겨룬 적이 없어 이번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경구는 유독 아내에게 쩔쩔 매는 특수요원 철수로 변신해 코믹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송강호는 생애 첫 사극에서 계유정난에 휘말리는 관상가 내경으로 나와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같은 캐릭터를 선보인다. 각자가 주특기 대신 새로운 색깔의 연기를 소화한다는 점에서 더욱 이색적이다.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 반인반신 대 악마 사냥꾼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인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데미갓(반인반신) 퍼시 잭슨(로건 레먼)이 비슷한 혈통의 친구들과 크로노스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의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전형적인 하이틴 대상의 판타지 액션물이다. 

3년전 전편에서 앳되기만 했던 레먼이 어느새 근사한 '훈남'으로 성장해 멋진 액션 실력을 자랑한다.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

팝스타 필 콜린스의 딸인 신세대 미녀스타 릴리 콜린스가 악마 사냥꾼으로 나서는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는 '트와일라잇'의 영광을 지향한다. 두 작품은 '꽃남 꽃녀'들이 선악으로 갈려 싸우고, 여주인공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터프가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무척 많다.

그러나 지난달 하순 북미 지역에서 처음 개봉됐을 당시 평단으로부터 "'제2의 트와일라잇'을 꿈꾸기엔 너무 엉성하다"는 차가운 평가를 받았다. 흥행 수입도 2800만 달러(약 303억원)에 불과해, 제작비 6000만 달러(약 649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몬스터 대학교

▶ 다시 악당이 되고 싶어하는 딸바보 아빠 대 대학으로 돌아간 괴물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신구 명가 일루미네이션과 디즈니·픽사가 '슈퍼 배드 2'와 '몬스터 대학교'로 한국에서 리턴 매치를 벌인다.

북미 지역에선 '슈퍼 배드 2'가 승리했다. '몬스터…'보다 2주 늦은 7월초에 개봉돼 3억5000만 달러(약 3790억원)을 쓸어담았다. '몬스터…'는 2억6000만 달러(약 2815억원)를 벌었다.

  
슈퍼 배드 2

하지만 한국에서의 상황은 조금 달라질 듯 싶다. 12일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몬스터…'가 4.7%로, 2.7%인 '슈퍼 배드 2'를 앞서고 있다. 2001년 개봉됐던 '몬스터 주식회사'의 높은 인지도 덕분에 '몸 개그' 위주인 '슈퍼 배드 2'보다 좀 더 폭넓은 연령대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성준 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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