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신촌 캠퍼스의 상징인 백양로에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하자 교수들이
이례적으로 집단 행동에 나서는 등 학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학교 측은 '제3의 창학'이라는 기조
아래 900여억원을 들여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학교 측은 2015년 5월까지 백양로에 지상 1층, 지하 4층에 연면적
6만4000여㎡ 규모의 공간을 만들어 지하에 차량 통행로를 만들고 지상에는 친환경 녹지와 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엔 라운지와 강당 등
문화복지시설과 차량 105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도 들어선다. 당장 다음주 착공할 예정이다.
학교 측의 이같은 방침에 교수평의회 소속
교수 50여명은 6일 본관 총장실을 찾아 "학교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체 개발면적의 70%를 지하 주차장으로 채우면서 학생복지·문화시설은 부수적인 공간으로 전락했다. 지하공간은
일단 한번 손대면 변경이 거의 불가능한데 중장기적인 계획 없이 졸속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사업비 지원 대가로 연세의료원에 주차장 대부분을
내주고 학교 구성원과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일부에 불과하다. 학내 주차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리해서 백양로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의 반발에 임홍철 백양로건설사업단장은 "이번 사업은 조경을 조성해 그린캠퍼스를 만들고 그동안 개별 건물
위주로 개발됐던 신촌캠퍼스를 하나로 잇는 중앙공간을 마련하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에 주차장만 따로 떼서 볼 일은 아니다"라며 "의료원과 학교가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상호 이익"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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