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연예

영화평론 시대 아듀! '투 섬스 업' 로저 에버트 사망

반응형

 
▲ 국내에서 발간된 로저 에버트 회고록의 표지 사진이다. 턱 제거 수술을 받은 뒤의 모습이다.
그의 사망으로 이제 영화 평론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게 됐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출신 유명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4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고인은 3일 "골반 골절상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암 재발을 확인해 잠시 평론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만 하루만에 별세했다. 앞서 2006년 갑상선암과 침샘 종양 선고를 받은 데 이어 2006년 턱 제거 수술로 말하기와 음식 섭취가 불가능해졌으나, 2010년 기적처럼 재활에 성공한 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건재를 과시해 왔다.

사망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에버트는 영화 그 자체였다. 그가 떠난 영화계는 이전과 같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애도하는 등 백악관과 하ㅓ리우드를 비롯한 미 전역은 슬픔에 빠졌다.

1942년 일리노이주 어바나에서 태어난 에버트는 67년부터 무려 46년동안 지역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에서 영화 담당 기자와 평론가로 활동했다.

좋아하는 영화와 싫어하는 영화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직설적이면서도 진솔한 표현이 장기로, 70년대 아메리칸 뉴 시네마 계열의 감독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알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75년부터는 시카고 트리뷴지의 동료 기자인 고 진 시스켈과 호흡을 맞춰 영화 비평 프로그램을 20년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엄지 손가락으로 영화의 좋고 나쁨을 표현하는 '투 섬스 업(Two Thumbs Up)'이 대중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전문성까지 인정받아 75년 영화 평론가론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고, 2005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렸다. 또 15편에 이르는 저술을 남겼다.

유족으론 92년 재혼한 아내와 입양한 두 자녀, 네 손주가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