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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위안화 강세·엔화 약세…'쩐의 전쟁' 속 눈여겨볼 만한 금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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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에 환율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관련 상품에 쏠렸다. 반면 엔저 장기화에 일본 펀드 중에서는 환 리스크를 헤지하는 상품이 인기다.

중국과 교역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 달러화 대신 위안화 거래를 늘리면서 위안화 강세는 점진적으로 탄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향후 달러화 강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는 와중에서도, 위안화와 한국 원화의 강세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신흥국 중 아시아 시장이 차별성을 나타내기 시작한 징후라고 풀이했다.

11일 KDB대우증권은 "국제 금융거래 조사기관에 따르면 위안화가 교역결제 기준으로 유로화를 제치고 세계 2위에 등극했다"며 "아직 전체 금융 결제통화에서 위안화 비중은 1%에 못 미치지만 위안화 거래 증가 추세는 그만큼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는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행하거나 금리를 변동해도 신흥국 중 아시아 시장의 환율 변동폭이 예전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업계는 발 빠르게 위안화 환율에 연동하는 금융상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은 지난달부터 위안화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사채(DLB)를 출시했다. 모두 만기 1년의 원금보장 상품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0.3~0.5% 이상만 오르면 은행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반면 테이퍼링 우려에 약세를 보이는 엔화에 투자하는 일본 펀드는 환 헤지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이날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환헤지형 일본 펀드 34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평균 7.08%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 4.24%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 환노출형 일본 펀드 3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평균 0.58%로 저조한 성과에 그쳤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엔저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엔화 약세는 유럽경제 부진에 따른 유로화 약세의 영향을 받았다"며 "그러나 지금은 유럽 경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므로 오는 18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엔 약세 심리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김현정기자 hjkim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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