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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윤곽 잡힌 지자체 금고지기…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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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계약 만료되는 지자체금고 현황.

농협 여전히 강세, 전국 지자체 금고 70% 차지…경남도·부산시·광주시·천안시 등 격전지 예상 

수 조 원대에 이르는 지자체 금고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저금리 기조에 금고 운영을 통한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이미지 제고와 연계영업 등의 효과로 여전히 '금고지기'를 노리는 은행들이 많다.

은행들이 올해 계약이 끝나는 시·도금고를 따내기 위해 눈치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금고지기에 대한 윤곽이 잡히는 모양새다.

◆금고는 여전히 '농협'이 강세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원주시·군산시·울산시·목포시 등은 내년부터 제1금고와 제2금고의 재정을 관리할 금고지기 선정을 마쳤다.

지자체 금고는 재정 규모와 업무 등을 기준으로 1금고와 2금고로 나눠 관리하며, 2012년부터 공개 입찰을 통해 금고은행을 지정하고 있다.

최근 원주시는 제1금고에 NH농협은행, 2금고에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이들 은행들은 연간 1조1000억원 규모의 원주시 자금을 2020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관리하게 된다. 

군산시는 1금고에 농협은행, 2금고에 KB국민은행을 지정해 내년 1월부터 3년간 금고 재정을 맡겼다. 군산시 예산은 올해 기준 1조186억원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1금고에 경남은행, 2금고에 농협은행을 지정해 총 3조3972억원에 달하는 재정을 맡겼다. 목포시는 1금고에 IBK기업은행, 2금고에 농협은행을 지정해 연간 6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관리토록 했다.

4개의 시에서 모든 금고를 꿰찬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전국 261곳의 지자체 금고 중 7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금고지기로서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협은행이 금고 유치에 강한 이유로는 '높은 접근성' 등이 꼽힌다. 올 상반기 기준 농협은행의 점포수는 1176개로 은행 중 가장 많으며, 농협 지역조합(1132개)까지 합치면 2308개에 이른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금융사가 들어서기 힘든 지방 곳곳에도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도를 비롯해 지방의 구·군금고까지도 맡고 있는 곳이 많다"라고 말했다.

◆격전지는 어디? 

올해 계약이 만료된 금고격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조원 규모의 '거물' 부산시는 금고 신청서를 제출받고 내달 10일께 결과를 공고할 예정이다. 현재 1금고에는 부산은행이 단독 신청했고, 2금고에는 농협은행과 국민은행 등 2곳이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농협은행이 4년 동안 2금고 탈환을 추진해온 바,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경남도는 경남은행의 금고 탈환 도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경남은행은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경남도 금고를 관리해 오다가 2014년 부산은행이 있는 BNK금융그룹에 편입되면서 도금고 유치에 탈락했다. 결국 도금고는 농협은행에게 돌아갔고, 이후 경남은행은 장학금 출현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경남도와의 관계 개선에 열을 올렸다. 경남은행은 지난주 도금고 유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1금고인지 2금고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경남도의 예산은 지난해 기준 8조7782억원 규모다. 

4조원대 규모의 광주시도 금고지기 탐색에 나섰다. 앞서 광주시는 금고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평가항목과 배점기준을 변경하는 조례안 개정에 따라 은행별 실리가 갈리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광주시는 이달 말까지 시 금고 선정을 위한 제안공고를 확정할 계획이며, 현재 광주은행과 국민은행의 재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농협·신한·하나은행도 가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조6300억원 규모의 천안시금고엔 농협·우리·하나·국민은행이 도전했다. 이 은행들은 금고를 따내기 위해 사회공헌사업, 출연금, 기부금 등으로 경쟁을 해 온 바,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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