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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은행 채용, 하반기에도 안 하나요?"…취준생들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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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는 시중은행, 어림 없는 국책은행…지방은행, 구조조정 여파 보다는 경비절감 고려 

은행권 채용이 하반기에도 안개속이다. 저금리 지속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예고 등으로 은행권 채용이 사실이 '스톱' 상태다.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충당금 부담을 느끼는 은행들은 여전히 신규 채용을 뒤로 미루는 모양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기업 구조조정, 성과연봉제 등으로 변동성이 유독 심하다"면서도 "상반기 채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하반기 채용으로 미뤄진 상태지만 채용규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말했다.

▲ 시중은행 2015년~2016년 일반직 채용 현황 <자료 각 사>

◆하반기 채용 몰린다더니…시중은행 '잠잠'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잡힌 곳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 뿐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유일하게 일반직군 100여명과 리테일 서비스(RS) 등 26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상반기 채용 인력에 대한 인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하반기 채용 규모나 시기에 대한 윤곽은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우리은행은 오는 9월 하반기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나 지난해(200명)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KB국민·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은 하반기 채용 여부조차 미정이다. 

KB국민은행은 아직까지 하반기 채용에 대해서 검토 중이나, 상반기에 채용을 미뤄둔 상태여서 하반기에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용을 실시한다면 지난해(420명)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하반기 채용에 대한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지난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하면서 310명의 대규모 채용을 한 바 있어 올 하반기에는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NH농협은행은 국책은행 다음으로 조선·해운업 여신이 많아 충당금 적립 부담에 따라 신규 채용이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94명을 채용했으나, 올해 채용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성과연봉제에 대한 이슈로 하반기 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국과 채용 규모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인데, 당국은 올해부터 기업은행에서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인원이 늘면서 신규 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국책·지방은행 2015년~2016년 일반직 채용 현황 <자료 각 사>

◆ 국책·지방은행 "충당금 부담 때문에…" 

국책은행과 지방은행 역시 구조조정 이슈와 수익성 저하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조선·해운 부실 대출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자구노력에 따라 정원을 5~10% 줄이게 된 만큼 신규 채용을 실시할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아직 하반기 채용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작년 수준의 채용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JB금융그룹 전북·광주은행만 하반기 채용을 확실시 했다.

아직 규모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작년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해에도 하반기 채용만 진행했는데 전북은행은 35명, 광주은행은 30명을 채용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도 아직까지 하반기 공채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은행은 상·하반기 총 197명, 경남은행은 총 111명의 대졸공채를 채용한 바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상반기 정규직 5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 공채에 대해서는 구체적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영업지역 상 구조조정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충당금 부담은 거의 없다"면서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저금리가 지속되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내부적으로 경비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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