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글 제팬에서 '롯데 비자금'을 검색해 봤지만 프로야구팀 '지바롯데'에 관한 기사 뿐이다. 국내 언론사의 일본판만이 롯데 비자금을 다루고 있다. /구글 제팬 캡쳐
한국에서는 롯데그룹에 대한 비자금 수사가 한창이지만 한·일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가 위치한 일본은 이번 수사에 무관심할 뿐이다. 이달 중 열릴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 체제는 여전히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현지 언론은 15일 현재까지 롯데 비자금에 대해 다루지 않았다. 사실상 타국의 이슈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롯데의 재계 순위는 200위 밖으로, 국내처럼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언론은 이날 프로야구팀인 '지바롯데'에 대해서만 다룰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비자금 사태를 통해 전화위복을 꿈꾸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의 계획도 쉽지는 않게 됐다.
이달 3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임시주총을 통해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을 제출했다. 광윤사를 통해 롯데홀딩스 지분의 3분의 1수준인 28.1%를 갖고도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해임에 실패했다. 임시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에 이달 열릴 예정인 정기주총에는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이 자동으로 상정된다.
일본의 기업 회계연도는 4월에 마감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6월 중 정기주총을 갖는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롯데 계열사들은 지난해 6월에도 정기주총을 갖고 신동빈 회장을 L투자회사의 대표로 앉히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었다.
현지 취재원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인 쓰쿠다 다카유키 전 롯데홀딩스 사장을 포함해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신 회장을 향한 신뢰는 여전하다. 비자금 수사의 결과가 드러난 것도 아니며 경영상의 문제가 나타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롯데의 핵심 지배자도 결국 일본 롯데홀딩스다. 사실상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이변이 일지 않는 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도 낮다.
SDJ코퍼레이션측도 이번 정기주총에서 특별히 신동주 전 부회장이 유리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SDJ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이번 비자금 사건을 두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 사실상 주총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신동주 SDJ 회장도 이런 점을 인식해 평소와 같이 주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롯데 관계자는 "사내에서 특별히 비자금 관련해서 도는 얘기는 없다. 한국에서 대대적인 수사 중이라고 하지만 이곳 직원들은 평소와 같다. 아키오 회장(신동빈의 일본이름)이 그룹 총수라는 인식은 그대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정기주총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6월에 정기주총을 한 만큼 이달 말께로 날짜가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한·일 롯데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관윤사를 통해 28.1%를 갖고 있으며 종업원지주회 27.8%, 5개 관계사 20.1%, LSI 10.7%, 총수일가 7.1%, 임원지주회 6.0%, 롯데재단 0.2%등이 나머지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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