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별에서 온 그대
- ▲ 설희
한동안 잠잠했던 드라마 표절 논란이 시작됐다.
단 2회 만에 시청률 18%(닐슨코리아 제공)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다. 이에 제작사 측은 "갑작스러운 표절 의혹이 불거져 당혹스럽다. '별그대'가 기존 만화를 표절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과 없는 표절논란
'별그대'에 앞서 올해도 인기 작품은 대부분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올 상반기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는 SBS '야왕'은 극본을 맡은 이희명 작가와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진실공방을 벌였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이희명 작가가 최란 작가의 대본을 표절했다며 제명 조치를 내렸고, 이희명 작가는 "법정 투쟁을 통해 진실과 명예를 되찾겠다"며 협회를 고소했다.
SBS '다섯손가락'은 소설 '살인광시곡'에 등장하는 가족간의 갈등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제작진 측은 "어느 곳에서나 나올 수 있는 구성요소를 몇 가지 나열하고, 이를 표절로 몰고 가는 것은 몰염치하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주연 작가는 "거대 방송사의 강경 대응에 힘 없는 개인으로서 난감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지난해 11월 출간한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속 작품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제작사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일단락됐다.
◆애매한 기준에 징계도 약해
문화체육관광부는 2007년 '표절방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대사, 등장인물, 플롯, 사건 전개과정, 작품 분위기, 전개 속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판단한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드라마가 표절에 해당돼도 징계가 무겁지 않다는 점이다. 드라마 작가들이 표절로 문제가 된 소설 등에 대해 "대사나 글귀가 마음에 들어 메모했다가 차용했다"고 사과하면 징계없이 끝난다. 2010년 KBS2 드라마시티 '달팽이 고시원'이 일본소설 '와세다 1.5평 청춘기'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제작진은 "윤지희 작가가 그 소설을 좋아해 대사를 메모해뒀다가 차용했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는 수준으로 일단락됐다.
◆끊임없는 표절논란 왜?
한 방송 관계자는 "표절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때문"이라며 "시청률 지상주의가 만들어낸 어두운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사로서는 표절의혹에도 소재와 시청률을 보장한다면 특별한 검증없이 넘어간다는 것이다.
높은 시청률을 위해 일본의 인기 소설이나 드라마 등을 베끼거나, 캐스팅 과정에서 도는 시놉시스를 몰래 차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상파 방송사는 표절한 작가에 대한 명확한 징계규정 없이 사실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기보다 드라마에 불똥이 튈 것을 더 염려하는 등 표절에 둔감해 표절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 양성운 기자(y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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