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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솔로' 용준형 "이별과 현실...경험과 역량 집약시킨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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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계 손꼽히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인 비스트의 용준형(24)이 데뷔 첫 솔로 음반을 발표하고 2013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올해 발표한 비스트 정규 2집 '하드 투 러브, 하우 투 러브', 비스트 멤버 양요섭의 솔로 미니앨범 '카페인'의 전곡을 프로듀싱했고 드라마 '몬스타'로 연기 신고식을 치러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자신의 첫 솔로 앨범 '플라워'는 음악적 역량과 삶의 경험이 모두 녹아든 결정체다.

◆군더더기 없는 노래·춤·뮤비·패션

데뷔 초부터 곡 작업에 재능을 보여왔고, 여러 외부 가수의 곡도 꾸준히 써온 그는 "이제서야 첫 발을 내디딘 기분"이라고 솔로 앨범을 셀프 프로듀싱한 소감을 전했다.

"내 음악을 만든다는 생각 때문에 더 힘들었고,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앨범이라 더 뿌듯합니다."

비스트의 용준형으로서는 팀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늘 우선이었다. 그렇다고 솔로가 됐으니 무조건 튀어보겠다는 마음은 없다. 이번 활동의 목표는 용준형의 음악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데 있다.

안무와 퍼포먼스를 과장되지 않게 구성하고, 활동 전반에 필요한 것들에 군더더기를 없앴다. 심지어 앨범은 아무런 디자인도 없는 기본 CD 케이스처럼 꾸미려고 했다. 그만큼 겉보다 속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부담스러운 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뭘 더 하려고 하면 그르칠 때가 많거든요. 이런 취향은 다음에 나올 비스트 음반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요. 비스트 고유의 스타일은 유지하겠지만 완전히 새로운 걸 보게 될 거예요. 그동안 받은 대중의 큰 사랑에 보답하려면 안전한 길만 가면 안 되겠더라고요."

◆실제 이별경험 고스란히 노랫말에

타이틀곡 '플라워'는 떠나간 연인과의 사랑을 꽃에 비유한 시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비스트에서부터 줄곧 이어온 것처럼 '용준형표 이별 노래'는 이번 앨범에도 주를 이룬다. "사랑 얘기가 가장 자신 있고 가장 많이 공감할 것 같아서죠. 제가 좀 어두운 감성을 지니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요."

그가 쓰는 가사의 대부분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고 고백했다. 이번 앨범의 인트로에 '영원한 건 없다(나싱 이즈 포에버)'고 외친 것도 아픈 이별이 남긴 상처 탓이다.

"겁이 많아요. 하나에 빠지면 한 번에 무너지는 편이죠. 그런 경험을 몇 번 하다보니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더라고요. 제가 먼저 상처받지 않으려는 마음에서죠."

◆연기·프로듀싱·솔로…올해처럼만

용준형의 음악 열정은 오래 전부터 업계에 소문이 파다할 정도로 유별나다. 한마디로 일 중독 수준이다. 자신이 만든 노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 자리에서까지 수천 번을 반복해서 듣고 수정한다.

"스케줄이 없으면 일단 작업실로 가요. 곡 작업을 하기도 하고, 하지 않더라도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죠. 그래도 도저히 곡이 써지지 않으면 안양예고 동창 친구인 김태주(이번 앨범 전곡을 함께 작업한 작곡가)와 낚시를 가요. 고민이나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돼죠. 일 중독이라기보다는 내 안의 것들을 꺼내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좋아서 계속 매달리는 거죠."

많은 곡을 쓰는 만큼 저작권 수입도 적지 않다. 방송에서 "감당이 안 될 정도"라고 했던 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부분만 편집이 돼 더 이상하게 들린 것 같아요. 전문 작곡가나 수 많은 싱어송라이터들이 보기에 정말 우스울 거예요. 단지 해가 떴는 지 지는 지도 모를 정도로 얼굴이 노래지도록 작업한 것에 대한 보상 정도일 뿐이에요. 저와 가족들의 생활비 정도 벌고 있어요."

올해 연기 데뷔와 프로듀싱, 솔로 활동을 한 그는 "딱 올해처럼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올해 시작한 것들을 더 발전시켜 나가며 '쟤 늘었네'라는 말을 듣는 게 내년과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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