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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이슈진단]알뜰폰도 5:3:2?… 중소사업자 '나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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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3사가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알뜰폰도 이동통신 시장처럼 5(이통사 자회사):3(대기업 계열):2(중소 사업자)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뉴시스

알뜰폰 시장도 5(이통3사 자회사):3(대기업 계열):2(중소 사업자)로 재편될까.

1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회사 KTIS를 통해 'M모바일',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를 통해 '유모비'란 알뜰폰 브랜드로 9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로써 기존 SK텔레콤이 자회사 SK텔링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점을 고려하면 이젠 이통3사가 모두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에 알뜰폰 활성화 대책과 함께 이통3사 자회사의 시장점유율을 알뜰폰 시장 전체의 50%로 제한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보호하겠다는 조치였다. 5월 현재 SK텔링크의 시장점유율이 16.3%인 점을 고려하면 KTIS와 미디어로그는 33.7%의 시장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 같은 미래부의 정책이 중소 사업자를 위한 정책이 못된다고 지적한다. 시장점유율 제한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한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미래부가 이통3사 자회사의 시장점유율 제한을 전체 알뜰폰 시장의 50%로 잡은 것은 내부에서도 이미 이들이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마련한 조치"라며 "만일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위한 것이었다면 시장점유율을 30% 수준으로 제한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자회사를 통해 뒤늦게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CJ헬로비전,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이마트 등 대기업 계열 알뜰폰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나머지 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의 사례만 보더라도 대기업의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확인할 수 있다"면서 "과거 에넥스텔레콤처럼 중소 사업자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업계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이 보조금, 홍보마케팅 등을 통해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가 30여개에 달하지만 대기업 계열 알뜰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향후 이통3사 자회사가 치열한 경쟁상황에 돌입하면 보조금 살포를 통한 가입자 확보가 대거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소 사업자들은 이 같은 시장체제가 유지될 경우 결국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이탈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소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중소 사업자의 경우 보조금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요금제는 저렴하더라도 단말기를 제값을 주고 사야 해 고가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반면 이통3사 자회사나 대기업 계열 사업자의 경우 보조금을 통해 값싼 요금제뿐 아니라 단말기 마저 할인된 가격으로 경쟁한다면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잇따른 가입자 이탈로 무너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면 우리 같은 중소 사업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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