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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이슈진단]이석채 KT회장 전격 사퇴 배경...차기 회장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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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회장이 3일 전격적으로 사임을 표명했다. 이 회장은 배임협의와 관련, 무죄를 주장하며 누누이 자진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정치권과 검찰의 전방위 압박에 결국 백기투항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에 따라 차기 KT회장에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검찰 전방위 압박에 백기투항

이석채 KT회장은 그간 정치권과 검찰의 전방위 사퇴 공세에 직면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업무상 배임혐의로 경기도 성남시 KT 본사와 서울 서초동 사옥, 이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 자택 등 16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석채 회장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아프리카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은 29일 르완다 현지에서 "KT는 오직 1급수에만 살 수 있는 물고기로, 지난 5년간 KT를 투명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자 검찰이 다시 나섰다. 1차 압수수색을 벌인지 불과 열흘만인 지난 1일 또다시 압수수색에 나선 것. 특히 재무·구매·부동산 관련 부서와 2명의 임원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몇몇 임원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이 회장이 지난 2일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이후,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 회장에 대한 간접적인 사퇴압박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서도 불어왔다. 유승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정감사에서 이석채 회장이 무궁화 위성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심지어 KT 임원 출신인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KT의 부실경영 등을 꼬집으며, 사실상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런 전방위 압박에 견디지 못하고, 결국 3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보내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메일에서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사퇴를 결단했다며 그간의 의혹이 해소될 수 있다면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KT회장은 누구 '촉각'

이석채 KT회장의 사퇴에 따라 차기 CEO로 누가 선임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는 공기업에서 민간 기업으로 탈바꿈했지만, CEO의 경우 외부 입김이 작용하는 자리였다. 

실제 많은 인물들이 차기 KT 회장 자리를 놓고, 윗선에 줄을 대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3배수로 압축된 최종 후보군이 전달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현재 유력한 후보군에는 관계 출신의 H모씨와 K모씨, KT 내부 출신인 L모씨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의외의 인물이 선임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돌고 있다. 

KT 전 C사장과 벤처기업 P사장 등이 그런 인물이다. C 전 사장은 KT 신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한 후, 현재는 벤처기업 대표를 담당하는 벤처 비즈니스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P 대표는 광주시 소재 스마트폰(LTE폰)용 광모듈 생산 중소업체를 설립했다. 지난 3월 윤상직 산업통상장원부 장관이 이 회사를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모두 벨연구소를 거쳤다는 점에서 KT회장 후보로서 장점이자, 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미래부 장관후보에서 낙마한 김종훈씨와 윤종록 미래부 차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KT회장 선임 절차는 

차기 KT회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와 CEO추천위원회 등을 거쳐야 한다. 이 경우 빠르면 1달 이내 늦어도 2달 이내에 모든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우선 조만간 이사회가 소집돼 이석채 회장의 사표를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후 이사회 전원과 사내이사 1명이 포함 'CEO추진위원회'에서 차기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KT CEO에 대한 지원자를 받는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절차를 감안할 경우, 2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년전 남중수 전 KT 사장 퇴임 후 불과 1달여만에 이석채 회장이 선임된 전례를 볼 때 올해내에 새로운 CEO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기자  ksgit@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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