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검색서비스 시장에 연내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히자 업계가 동향 파악에 나섰다.
MS는 1일 자체 검색서비스 '빙(Bing)'을 하반기 한국에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도 빙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이는 포털 다음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선에 그치는 베타버전의 소극적인 방식이다.
북미에서 검색 점유율 10%를 넘긴 빙은 검색 결과만 보여주는 구글과는 서비스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검색 결과와 함께 날씨, 환율, 스포츠 경기 점수, 계산기,달력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 문학 등의 콘텐츠도 곁들인다.
쉽게 말해 구글과 네이버의 중간쯤 되는 모델이다. 즉 연말께 북미에서 볼 수 있는 빙이 한국에도 들어온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검색 포털 시장은 네이버가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는 가운데 다음이 10%대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 네이트, 줌닷컴 등이 한자릿수의 존재감을 지닌 상태다.
결국 빙은 네이버를 넘어서야 한다. 문제는 네이버의 UI(사용자환경)와 콘텐츠에 적응한 국내 유저들이 빙이라는 새로운 툴과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다.
실제 북미 버전의 빙을 살펴보면 뉴스와 동영상, 웹툰 등 흥미거리 위주인 네이버와 달리 여행, 번역, 날씨, 이벤트, 지도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UI도 네이버 등 국내 포털과는 많이 다르다. 커다란 배경그림에 검색창을 넣은 첫화면, 콘텐츠를 오밀조밀하게 모아 놓은 섹션 화면처럼 사용 초기에는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빙의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국내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윈도 OS와의 공조 가능성 때문이다. 10명 중 9명이 쓰는 윈도에 빙 검색을 추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
실제 한국MS는 빙 검색을 기본 장착하는 조건으로 9인치 이하 화면을 사용하는 PC제품에 윈도를 무료로 탑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즉 경우에 따라서 일반 소비자는 10만~30만원대인 윈도를 공짜로 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MS는 국내 PC 사용자의 90%를 빙 유저로 만들 수 있다.
빙은 버찌를 뜻한다. 아울러 '독방'이라는 속어로도 쓰인다. 한국에 상륙하는 빙이 누구나 즐기는 버찌가 될까, '그들만의' 독방이 될까.
- 박성훈 기자(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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