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구가의 서'가 높은
인기를 모은 데에는 판타지 사극 특유의 볼 거리 못지 않게 남녀 주연인 이승기(26)와 수지(19)의 공이 컸다. 방영 전 가수 출신 배우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막상 시작하자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이들의 풋풋한 매력과 환상적인 '케미'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았다. 종영일인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두 사람을 만나 성공 비결을 물었다.
# 노래·연기·예능
본질은 같아요
반인반수 최강치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은 이승기는 스스로도 뿌듯해했다.
"몸을 쓰는
장면도 많았고 이렇게 많이 우는 남자주인공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울어서 체력과 감정 소모가 컸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힘들었죠.
하지만 그 만큼 많이 배운 작품이었어요. 주연배우로서 책임감 등 연기 외적인 것을 챙겨볼 수 있는 눈을 뜨게 됐다는 점이 참
뿌듯해요."
그동안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신민아, MBC '더 킹 투 하츠'의 하지원 등 연상의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다가 자신보다 나이가 일곱 살이나 어리고 연기 경험도 적은 수지를 상대역으로 맞아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뿌듯하다.
두 사람의 호흡 비결에 대해 "젊은 친구들끼리 부족하지만 부딪히면서 만들어낸 것들이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 방영 내내
수지가 연기하는 여울이를 주시했기에 둘이 합이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더 킹 투 하츠'에 함께 출연했던 원로배우 이순재와 한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서진도 큰 도움을 줬다. 이순재는 연기적으로, 이서진은 자신이 사극 연기를 할 때 입었던 특수 내복을 빌려주고
숙소를 알아봐주는 등 연기 외적으로 물심양면 도왔다.
노래·예능·연기까지 만능인 비결은 뭘까. "본질은 같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쪽 일이 공통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니까요.그러나 아직 영화는 아직 해보지 못해서 아쉬워요.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봉준호·김용화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거나 김윤석·송강호·한석규 선배와 호흡을 맞추고 싶어요."
# 무사복 정말
예뻐…여울이 말투 남아
영화 '건축학 개론'을 통해 얻은 '국민 첫사랑' 별명을 뒤로 하고 무예 교관 담여울 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펼쳐보였다.
배역을 잘 소화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검술 연습을 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지금도 발차기를 하라고 하면 신나서 한다. 아직 여울이 말투가 남아있고, 힐을 신어도 편하게 서있게 된다"면서 기분좋은 미소를
지었다.
실제 성격도 배역처럼 털털한 면이 있다. "'국민 첫사랑' 이미지는 감사하지만, 무사복이 너무 예쁘게 느껴져서 여자 옷
입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촬영장에서도 늘 까불까불거려 스태프들이 가만히 있으라고 했죠. 하하하."
실제 여울이가 된
것처럼 진심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연출자 신우철 감독이 "하고 싶은 대로 자신감있게 여울이처럼 하라"고 내린 지시가 큰 도움이
됐다. 특히 담여울이 최강치를 사랑하게 되면서 내면이 여성스럽게 바뀌어가는데 중점을 뒀다.
'건축학 개론'에서 호흡을 맞춘 이제훈과
이승기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두 사람은 다른 점보다는 배려를 잘 해준다는 점에서 같은 점이 많다. 나와 나이 차가 좀 나서인지 동생처럼 잘
챙겨준다"고 고마워했다.
최근 일반인 뿐 아니라 남성 연예인들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데 대해서는
"러브콜이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자랑스럽다"면서 "그러나 내가 러브콜을 보내고 싶은 배우는 제대한 강동원 선배"라고 말하며
쑥쓰러워했다.
연기와 미쓰에이 활동를 병행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다른 분야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다음 계획을 세울
단계같아요. 책도 쓰고 싶고, 사진집도 내고 싶고, 라디오 진행도 하고 싶고, KBS2 '청춘불패'같은 예능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디자인/양성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