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리 인하, 가계부채 늘려 소비여력 제약할 수도"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단기 소비 진작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를 늘려 소비 여력을 오히려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 강연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낮추면 가계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소비여력이 커진다는 지적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가계의 자산 규모가 부채보다 더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리금 상환 부담(부채)이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금융자산이 많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준금리를 낮춘다는 것은 부채 증가를 어느 정도 감수한다는 뜻"이라며 "가계부채 증가가 중기적으로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효과도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민지 기자(min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