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착한 예능은 없다?'
출연진의 생고생이나 사생활을 보여주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연예인들이 출연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처했다.
군 생활을 체험하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 정글 생존기를 그리는 SBS '정글의 법칙'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MBC '파이널 어드벤처'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
등 비슷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지만 연예인들에게 예전만큼 환영받진 못하는 분위기다. 출연진들은 육체적 고통을 감수해야 되고,
부상을 당하는 일도 잦아졌기 때문이다.
사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처럼 아이들이
출연하는 경우 자녀를 둔 연예인으로서는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자녀의 사생활 노출과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서다.
한
중견 배우는 "예능에 출연하고 싶지만 자녀의 사생활 공개나 생고생을 요구받기 때문에 결국 거절했다"면서 "예능 프로그램들이 더욱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인지도와 인기를 높일 기회기 때문에 가능하면 출연하는 게 좋다"면서도
"그러나 자녀에게 피해가 가거나 부상의 위험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소속 연예인에게 강요하긴 힘들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출연을 결정한 후에도 사생활 노출로 인한 피해나 부상 등 만만치 않은 부작용 때문에 하차를 고민하는 출연진도 꽤
있다.
25일 시작할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 출연을 앞두고 다이빙 연습에 한창인 한 남자배우는 "얼마 전 뛰어내리다가 수면에
잘못 부딪히는 바람에 다쳤다"면서 "부상을 입고 나니 다이빙대에 오를 때마다 두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탁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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