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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인터뷰]"성공투자비법? 기업가의 눈으로 봐야 제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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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지난 22일 유진투자증권에서 열린 투자강연회에 앞서 메트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손진영 기자 son@

"주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아라." 

1000억원대 자산을 운용하는 거액자산가이자 '슈퍼개미'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지난 22일 유진투자증권에서 열린 투자강연회에서 "이는 곧 기업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제대로 보인다는 의미"라며 자신의 성공 주식투자 비결을 밝혔다. 

이날 유진투자증권 세미나 장소에는 박 대표의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 강연을 듣기 위해 3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박 대표는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기업을 보는 것이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며 "어설프게 알고 투자했다가 잘못된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는 인생을 관조하면서 시야가 생길 때, 마흔 이후쯤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자산 증식을 위해 서민들에겐 주식투자만큼 효율적인 수단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이 터키와 그리스, 멕시코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높은데 1년도 안돼 전업하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많다"며 "정치권에서소상공인 지원 및 활성화를 말하지만 그건 서민을 계속 서민으로 남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이어 "잘 갖춰진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제도 하에서 좋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면서 그 기업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최근 급속하게 진행되는 노령화 사회에서 안정적인 노후를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은 CEO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직원과 고객에게 열려있고 소통하는 경영인이 운영하는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따라서 배당을 3% 이상 주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기업가 정신이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다"며 고 조언했다. 

장기 투자의 비법으로는 ▲기업의 주력사업이 영속적으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사업구조가 단순한지 ▲기업지배구조 관련, 자회사 등 하위 기업들의 재무상태까지 모두 건강한지를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주식투자의 답은 현장에 있다"며 "투자할 기업을 찾기 위해 그 회사의 직원들을 만나보는 것은 물론, 회사의 분위기와 식당의 메뉴, 화장실 내부까지 살펴본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는 회사를 알아보기 어렵지 않겠냐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면 그 회사의 주변 상권과 분위기를 살펴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농사를 짓듯 농부의 마음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농부' 철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8년 자녀들에게 증여한 돈 수천만원이 7년 만에 3억~8억원대로 불어났다. 

박 대표는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주식계좌를 만들어주면 사회 참여의식도 생기고 경제교육도 된다"며 "자녀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업종을 고르게 하고 투자를 시켰더니 길을 갈 때 그 회사의 제품만 봐도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한국 사회는 근검절약과 공부만으로 부자가 될 수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며 "100세 시대에는 주식투자에 대한 인식이 '매매해서 차익을 남기는 행위'가 아닌 '좋은 기업에 장기투자해서 성과를 공유하는 행위'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현재 45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1위 농기계 업체인 대동공업을 10년째 갖고 있으며 IS동서, 참좋은레저, 고려제강, 우리투자증권 등이 그의 보유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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