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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제2의 김종학' 막으려면? 업계 "제작 시스템 개선돼야"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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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김종학 PD의 빈소가 23일 오후 경기도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배우 박상원이 취재진들에게 고인의 빈소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긴다고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 23일 오후 경기도 성남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에 '태왕사신기', '모래시계', '신의' 등을 연출한 대한민국 드라마계의 대부로 불렸던 김종학 PD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뉴시스
올해 초부터 연예계 제작자들의 자살 비보가 잇따르자 국내 연예 제작 산업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23일 SBS '신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고소당해 경찰 수사를 받던 김종학 PD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PD는 잘못된 외주 제작 시스템의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며 "방송사에게만 유리한 외주 제작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런 말도 안 되는 비극은 계속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제작 시스템 문제를 지적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드라마 제작, 방송 관행에 획기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제2의 김종학'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글을 남겼다.

권재륜 KTB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트위터에 "올 초부터 이어지는 영화 제작자, 음반 제작자, 드라마 제작자의 슬픈 소식. 화려한 한류의 그늘에 가려진 시스템의 문제점과 무대 아래, 커튼 뒤의 고충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면서 개선을 주장했다

연이은 유명 제작자들의 자살에서 보듯이 연예 산업은 매우 불안정한 특수성을 띠고 있다. 콘텐츠 하나를 잘 만들면 일순간에 부와 명성을 거머쥐지만 실패할 가능성 또한 크다는 점 때문에 제작자들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거나 확장하게 되고, 이는 때로 회생 불가능한 사태를 야기한다.

특히 제작사와 배급사·방송사와의 불공정 거래 문제, 비정상적으로 높은 출연료 등은 정상적인 제작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끊임없이 거론돼왔다.

한편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23일 오후부터 김PD와 '모래시계'에서 호흡을 맞춘 고현정·박상원 등 배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탁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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