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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 조용필 19집
'헬로'
명료한 사운드·청량한 멜로디 귀에 쏙쏙 쇼케이스서 가사 잊어버려 '인간적 매력'
조성준(이하 조) =
조용필의 19집 '헬로'는 그의 음악적 뿌리가 록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조용필의 음반들 가운데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7집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데요. '어제, 오늘, 그리고' '미지의 세계' '여행을 떠나요' '사랑하기 때문에' 등이 수록됐던 당시와 비슷한 색깔을
띠면서도 사운드의 엄청난 진화를 과시합니다.
유순호(이하 유) = 정말 놀라운 건 7집이 발표되고 강산이 무려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목소리는 더 카랑카랑해졌다는 것이죠. 화려한 반주와 코러스가 곁들여진 보컬은 어느 신세대 가수들도 따라오기 힘들 정도입니다.
조 =
수록곡 대부분은 명료한 사운드와 청량감 넘치는 멜로디가 귀에 쏙쏙 박히는 아메리칸 팝·록 장르죠.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토토와 저니,
알이오(REO) 스피드웨건 등이 이 장르의 대표적인 뮤지션들이고 최근에는 마룬파이브가 계승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조용필의 이번 음반은
4050부터 2030 세대까지 두루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유 = 사흘전 쇼케이스에선 지나치게 기분이 들떴던 탓인지
'바운스'의 라이브 무대 도중 가사를 까먹는 '가왕'답지 않은 실수로 인간적인 매력까지 선사했습니다. 완벽주의자 조용필은 공연과 연습을 불문하고
작은 실수라도 빚어지면 위대한 탄생 팀원들과 스태프를 호통과 약간의 무력(?)으로 다스렸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데요. 혈기방장했던 시절의 과거
탓인지 이날 실수에 관계자들은 애써 웃음을 참는 모습이었습니다.
조 = 개인적으론 세 번째와 마지막 트랙인 '걷고 싶다'와 '그리운
것은'을 '강추'하고 싶네요. 록발라드 '걷고 싶다'는 드라마틱한 선율 전개가 남성적인 색채의 진한 멜로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안겨줍니다.
'그리운 것은'은 곡 전체에 그루브함이 넘쳐흐르는 덕분에 자미로콰이의 음악처럼 심지어(?) 흥겹기까지 합니다. 환갑을 넘긴 아티스트의
음악이라고는 믿기 힘들어요. 올해 63세인 조용필보다 세 살 많은 데이빗 보위의 신작 '더 넥스트 데이'를 얼마전 들으면서 '우리나라엔 왜 이런
노장 가수가 없을까' 생각했는데,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어요.
유 = 젊어진 음악에 걸맞는 퍼포먼스도 기대해 봅니다.
쇼케이스 때는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모습으로 여성팬들로 하여금 "귀요미"라는 탄성을 자아냈는데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콘서트에서는 신곡에
어울리는 시원한 헤드뱅잉이나 클럽 댄스를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일까요.
▶ 영화 '아이언맨
3'
맨몸 격투신 비중 커져…팰트로 반전몸매 영화 기대반 우려반…흥행파워 여전할 듯
조 = 25일 개봉된 3편의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 수트 없이도 도덕적 인간으로 완벽하게 거듭나는 과정에 있습니다. 재력과
두뇌를 겸비했지만 난봉꾼에 가까웠던 그가 한 여자만을 지극정성으로 사랑하며 시골 소년과 '유사 부자(父子)' 관계를 맺기까지 하죠. 그러나
이같은 변화는 어쩌면 약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대중이 여전히 원하는 건 철없는 슈퍼 히어로의 좌충우돌 활약상이기
때문이죠.
유 = 액션 장면에선 맨몸 격투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수트를 입었다 벗었다 계속 반복하죠. 착용 방식이 훨씬 편해졌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지만,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아이언맨'이 싸우는 모습에 열광하던 이들에겐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같아요.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스타크의 연인인 페퍼(기네스 팰트로)의 액션 분량을 늘렸는데요, 한식 마니아에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진 팰트로의 잘 다져진
복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팰트로의 '공격적인' 반전 몸매는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모 맥주 브랜드처럼 진한 뒷맛을 남깁니다.
조 = 종합해 보면 3편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처럼 트릴로지(3부작)의 마지막이자, 4편에서의 리부트를 염두에 두고 있어요.
슈퍼 히어로물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이 시리즈가 어떻게 달라질 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됩니다.
유 = 삼세번에 대한 우리 정서
때문인지 전작들에 비해 상대적인 약점이 있지만, 흥행 파워는 여전히 막강할 것 같습니다. 예매율이 90%에 육박한다니 일단 보고 판단하자는
분위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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