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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곡주민도서관 '새숲' 이명애 대표
- ▲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이명애 대표. /손진영 기자
24년 전 서울 관악구 난곡동에 작은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몇몇 도서관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뜻을 모아 지역 주민들에게 친근한 도서관, 주민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도서관을 선물하고자 이 곳에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의 작은 도서관들이 1990년대 중·후반 문을 닫았고,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난곡도서관은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지역주민도서관이다. 또 아이들의 놀이방이자 유치원이며 엄마들에게는 교육에 대한 고민을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 옛 이야기로 수업하는 도서관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이명애(46) 대표는 "여러 번 문을 닫을 위기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이 도서관을 "오뚝이 같은 존재"라고 했다.
'새숲' 도서관은 82㎡(약 25평)의 작은 규모지만 소장도서는 1만6000여 권에 달한다. 타 지역주민들과 아이들도 많이 애용한다. 이 대표는 옛날 이야기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옛 이야기 사업단'을 양성하고 있다. 2007년 시작해 20명의 여성들을 옛이야기 강사로 키웠고, 현재까지 10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억지로 책 읽기를 시키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읽게 하고 책 읽기가 즐겁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것이 바로 평생 독서의 힘이 된다"며 규정된 독서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가 혼자 글을 읽기 시작하면 책을 읽어주는 부모가 줄어드는데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도 자꾸 책을 읽어주면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게 된다. 또 아이 앞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그는 "정작 어른들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거야'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조언했다.
◆ 내 집 같고 행복한 도서관
새숲 도서관은 3월에 100평의 건물로 이전한다. 다양한 교양 강좌, 인문학 강의, 독서 프로그램 등을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더 큰 공간이 필요하다. 형편상 비싼 임대료와 월세의 건물로는 옮기지는 못한다. 서울시가 소유한 공공건물로 무상이나 저렴한 임대료를 낼 수 있는 건물이다. 이 지역 학부모와 주민들이 도움으로 구청장 면담을 추진해 함께 일궈낸 결과다.
"10년 후에도 지금보다 더 바라는 것은 없을 것 같아요. 도서관에 많은 아이들이 와서 누워서 책도 보고 시끄럽게 뛰어다니면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서관, 내 집 같고 행복한 도서관, 책이나 사람, 또는 그 무엇으로든 채워지는 느낌이 드는 도서관이 되길 바라죠.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 이 대표는 '새숲' 도서관이 책이나 사람, 또는 그 무엇으로든 채워지는 느낌이 드는 도서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조현정 기자(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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