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시 2014 공유허브로 추천된 공유업체
# 6살 남자아이를 둔 주부 성선화(36·여)씨는 아이 옷 공유 기업인 '키플'을 통해 의복비를 90%가량 줄였다. 성 씨는 "남자아이라 활동적인 데다 금방 자라기 때문에 옷을 공유하는 사이트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옷뿐만 아니라 공유 플랫폼을 통해 장난감이나 책 등도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성씨의 경우처럼 필요한 물건을 빌려 쓰고 나눠쓰는 '알뜰한 공유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집을 빌리고 경험을 공유하며 차를 나눠 타고, 취업 면접이나 각종 행사에 필요한 옷까지 함께 입는다.
◆ 옷-경험-공간-집도 나눈다
취업을 준비 중인 김민석(28·남)씨는 얼마 전 면접을 앞두고 정장공유단체인 '열린옷장'에 문을 두드렸다. 그가 4박5일 동안 빌린 정장과 구두, 와이셔츠와넥타이 등 정장 풀세트의 비용은 3만2000원 수준.
'열린옷장'은 정장 등을 입을 기회는 많지 않지만, 결혼식 참여나 취업용 등 가끔씩 필요할 때를 대비해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정장이 필요한 이들에게 대여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장을 빌린 사람과 기부한 사람들의 사연이 적혀 있어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공유경제'를 통해 옷과 경험을 동시에 나누면서 새로운 문화를 이끌고 가는 셈이다.
공간을 나누는 경우도 있다. 쉐어 하우스 개념의 '우주'와 빈방 공유 소셜 민박 개념의 '코자자' 등이 바로 그 주인공.
코자자와 우주 등은 국내외 여행자나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이들끼리 한 집에 머물며 서로의 시간을 나눌 수 있게 꾸려져있다.
이밖에도 사무실, 공연장, 교회, 주차장 등 남는 공간을 사용하는 '모두의 주차장', '페어스페이스', '스페이스노아' 등도 있다.
여행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마이리얼트립' 과 '플레이플래닛'은 국내외 여행에서 현지인 가이드역활을 하고 도시 투어 등 현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여행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기도 한다
각자의 경험을 공유하는 '위즈돔'과 '집밥', '로컬디자인무브먼트' 등 또한 크고 작은 모임으로 서로가 가진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나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손이 필요한 사람과 일을 구하는 이들을 연결해 주는 '은평e품앗이'나 공구 등 집에서 노는 물건을 등록하고 필요한 물건은 대여하는 '빌리', '티클샵' 등도 공유 경제의 한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 규제 정립-신뢰 등은 아직 문제
유휴 자본을 활용하고 경제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대안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공유경제지만 아직 남은 걸림돌이 많다.
과세나 거래형태 및 거래자원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가 제대로 정립돼있지 않은데다 기존 기업들과 공유경제 기업 간 충돌 문제도 산재해 있다. 예를 들어 공유경제라고 해서 '카쉐어링'을 활성화는 쪽으로만 몰고 가면 택시 등 여객 운수사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유경제'를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이라고 인식하고 함부로 사용하는 등 '신뢰'를 깨뜨려 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공유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존 기업과 공생을 위한 합리적 법·제도 개선 논의 필요하다"며 "공공-기업-시민단체의 협력을 통해 공유경제 참여를 넓히고, 사회봉사와 재능기부 등 비영리 공유분야의 확대와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신뢰회복도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백아란 기자(alive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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