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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청약률≠계약률' 공식 깨지나? 청약 이어 계약률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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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시장의 훈풍을 타고 신규분양 단지들의 높은 청약률이 그대로 계약률로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는 청약률은 높아도 계약률은 저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택경기가 침체돼 있다 보니 청약만 하고 계약 시점에서는 이탈하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사가 청약통장을 불법으로 매입하거나 사람을 동원해 청약률을 부풀리는 일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면서, '청약률≠계약률' 공식이 성립돼 왔다.

하지만 양도세 한시적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데다, 입지·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이 대거 공급되면서 청약을 한 사람이 계약까지 연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이 울산 우정혁신도시 B-2블록에 공급한 '우정혁신도시 KCC스위첸'이 계약 9일 만에 100% 계약 마감됐다. 지난달 평균 90.2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한 바 있는 이 단지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하면서 4베이 신평면을 적용한 게 주효했다.

반도건설이 대구 테크노폴리스 A19블록에서 지난 11월26부터 당첨자 계약을 받은 '대구 테크노폴리스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역시 6일 만에 83%의 계약률을 보였다. 또 앞서 12일부터 계약을 진행한 우미건설 A16블록 '대구 데크노폴리스 우미린'도 10일 만에 95% 계약률을 달성했다. 중소형 평면, 커뮤니티시설 등에 신경쓴 결과, 수요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달 2~4일 3일간 계약을 실시한 현대산업개발 '위례2차 아이파크'와 대우건설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도 각각 92%와 86%의 정당 계약률을 기록했다. 예비 당첨자 계약까지 끝날 경우 100% 달성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파라는 입지적인 장점과 주변보다 저렴한 시세가 분양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서울 마곡지구에서 공급한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 오피스텔도 조기 완판이 기대된다.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정당계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90%의 계약률을 나타냈다. 보통 오피스텔의 초기 계약률이 10% 안팎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결과다.

현대건설은 또 9~11일까지 3일간 실시되는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의 계약에서도 높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계약 시작 보름 만에 100% 분양을 완료한 '위례 힐스테이트'의 후속 단지인데다, 입지도 더 좋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불과 몇 달 전 초기계약률 50%만 넘어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해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며 "세제 혜택이라는 정책적임 도움도 있었지만 결국 입지가 좋고 분양가만 저렴하면 언제든지 수요자들에게 환영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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