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결정, 계열사 사장단 전면 교체 등 공격경영에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다음 행보가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의 다음 공격경영 성과는 SK이노베이션에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최순실 게이트' 등 불안정한 국내 경영환경을 감안해 안정을 추구하는 소폭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공격경영에 대한 최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튿날인 22일에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 내년부터 충북 청주에 23만4000㎡ 규모의 3D 낸드플래시 공장을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SK하이닉스는 투자액을 2조2000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장비 투입을 고려하면 최대 15조원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중장기적으로 총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충북 청주 공장 조성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이러한 투자 결정은 8월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임원들과 면담을 통해 회사 상황을 파악한 뒤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황 파악과 46조원 규모의 투자 결정, 계획 발표가 한 달 내에 이뤄진 것이다. 속도감 있는 판단과 지원을 통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경쟁력 확보와 D램 생산량 증대를 이루고 시장 선두업체로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기준 SK그룹의 전체 매출 130조원 가운데 48조원을 차지한 핵심 계열사다. 올해도 40조원 이상의 매출과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에 제시한 비전을 통해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원, 연간 영업이익 3조원 이상 내는 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러한 SK이노베이션에 사업전략가로 정평이 난 김준 SK에너지 사장을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구조가 유가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다각화하는데 김준 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시를 통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하면서도 지난 10월 컨퍼런스콜에서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M&A 조건에 대해 알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을 오가며 중한석화 설립 협상 타결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CEO들에게 "과감한 M&A에 나설 것"을 주문해 온 최 회장이 9월 중국을 방문해 네트워킹 행보를 이어간 것도 M&A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제 2의 중한석화 모델을 만들기 위한 공격경영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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