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에 쏟아졌던 칸의 뜨거운 관심이 올해는 중국과 일본을 향하고 있다.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두 나라 작품들이 현지 평단과 영화제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영화제가 중반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19일까지 장편 경쟁 진출작 20편 가운데 8편이 공개됐다.
이 중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터치 오브 신'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영화 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 칸 특집판의
평점 조사(4점 만점)에서 각각 3점과 2.5점을 받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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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터치 오브 신'의 한
장면과 지아장커(사진 오른쪽) 감독./칸 영화제 홈페이지 | 중국의 '제6세대 감독'을
대표하는 지아장커는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뉴커런츠상을 안겨주며 처음 발굴해 한국과 깊은 인연을 자랑한다. '터치…'에선 살인과 탐욕으로
엮인 네 남녀를 통해 금전 만능주의에 사로잡힌 현대 중국 사회를 비판하고 꼬집는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쉴드 오브 스트로'와
나란히 오른 '그렇게…'는 부와 성공에 집착하던 아버지가 6년 동안 키운 아들의 비밀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남스타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출연으로 일본에선 제작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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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한 장면과
미이케 다카시(사진 오른쪽) 감독./칸 영화제 홈페이지 | 칸에 온 중국과 일본의 대규모
취재진은 자국 영화들의 선전에 잔뜩 신이 난 눈치다. 반면 두 편이 장편 경쟁에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단 한 편도 없는 한국 취재진은 양국에
비해 찾아보기 힘들 만큼 그 숫자가 현저히 적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칸을 찾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장편 경쟁
진출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미국 할리우드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해마다 국가 안배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지난해와 다르다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전혀 없다. 진출 여부에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 칸에서 한국영화는 이미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다"고
귀띔했다./칸=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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